‘여보 나 우승했어!’ 백석현, SK텔레콤 오픈서 데뷔 첫 우승

‘여보 나 우승했어!’ 백석현, SK텔레콤 오픈서 데뷔 첫 우승

백석현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태국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코로나 펜데믹 영향으로 지난 2021년 KPGA투어에 입성 한 뒤 49경기만에 찾아온 첫 우승이다. 백석현은 21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내린 KPGA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2위 이태훈(호주교포)을 1타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백석현이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PGA
백석현이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PGA

이 대회 전까지 좀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도 심했다. 백석현은 “그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 아내가 제 눈치를 많이봤다”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6개월차 새신랑인 백석현의 마음고생을 느낄 수 있었다.

태국에서 5승을 거두며 실력파로 손꼽혔던 백석현은 2019년 군 복무를 마친 뒤 2021년부터 국내무대에 나섰지만 국내무대는 녹록치 않았다. 지난 2021년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기록한 7위가 최고 성적일만큼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올해도 이 대회전까지 치러진 4개의 대회에서 2번의 컷 탈락을 경험했고 최고성적은 골프존오픈IN제주에서 거둔 공동 45위에 그쳤었다.

백석현은 “이번주 샷이 정말 좋아 대회 기간 내내 자신있었다”면서 “아내를 포함해 부모님과 장인, 장보님께 우승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고 말했다.

자신감과 함께 여유도 생겼다. 백석현은 이 대회 우승으로 시드 4년을 보장받았다. 2억6천만원의 우승상금은 덤이다. 백석현은 “가족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던 목표는 이뤄냈다”면서 “이제 1승 그 이상을 거둔 선수가 되고싶다. 이번 우승으로 4년이라는 여유가 생겼으니 스윙 등 부족한 점을 보완해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미예 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