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포털뉴스제휴평가위원회 운영 잠정 중단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 제휴 심사·관리를 담당하는 포털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가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네이버 로고.
네이버 로고.

제평위는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운영위원 전원회의를 열어 네이버와 카카오의 제안에 따라 운영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는 제평위 등 포털 뉴스 운영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데 양대 포털이 의견 일치를 이룬 결과다.

제평위는 2016년 공식 출범 이후 7년 만에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제평위는 네이버·카카오가 직접 해오던 뉴스 서비스 언론사 제휴 심사를 공정하고 공개적으로 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공동으로 설립한 자율기구로, 두 플랫폼의 뉴스 입점 심사·제재를 담당한다.

제평위는 기자협회, 방송협회, 신문협회, 온라인신문협회 등 시민단체와 언론 유관단체 등 18개 단체에서 추천받은 인사 18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제평위가 운영되는 동안 심사와 퇴출 기준의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위원들의 특정 이념과 진영 편향 논란도 이어졌다.

이들은 포털과 제휴할 언론사를 결정하고 퇴출하는 강력한 권한을 지녔는데,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아 ‘밀실 심사’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또 정성평가가 80%에 달하는 방식으로 심사한 것으로 알려져 자의적 심의 논란에도 휘말렸다.

카카오 로고
카카오 로고

업계 안팎에서는 양대 포털이 ‘잠정 중단’이란 표현을 쓰긴 했지만, 결국 사실상 제평위 해체 수순을 밟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제휴 모델을 구성하기 위해 현재의 제평위 외 새로운 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대내외적 요청을 반영한 것”이라며 “서비스 개선을 위해 더욱 나은 대안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