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올해는 웹 인터넷 30주년이다. 최초의 웹브라우저사 '넷스케이프' 설립 30주년이기 때문이다. 30년은 보통 한 세대를 일컫는다. 지금까지 인터넷이 1세대(30년)라면, 2024년부터는 2세대(미래 30년 준비) 인터넷시대다.
1888년 다이얼방식의 전화 자동교환기(스트로저 스위치)가 발명된 후 전화번호는 112억개 정도다.
전화번호 자동교환기의 발명은 전화번호 주소로 경제주체가 직접 고객과 만날 수 있는 핫라인 역할을 했다.
누구든지 상점(스토어)을 열고 원격으로 물건을 전화번호로 주문하고 살 수 있는 구조는 서비스 산업을 급속도로 키웠고, 늘어난 서비스 산업은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소속 종업원의 소득 또한 증대 되었다.
이와 같은 선순환 구조는 전화번호로 소비자와 거래를 하는 거래 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찾아가서 구매하지 않아도 전화로 구매를 하면서, 직접 만나 대기하지 않아도 전화로 예약을 하면서 소비자와 상점·기업 모두 효율을 높이는 도구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문명의 새로운 도구는 소비자와 공급자의 거래비용을 줄였고 줄어든 거래비용은 양쪽 모두에게 더 큰 효율과 경제성의 증대를 가져왔다.
시대의 도구는 이처럼 효율로 생산성을 높이고 거래비용도 줄임으로 소비자와 공급자의 발전을 함께 이룬다. 그것이 도구를 발명하고 보급하는 원동력이다.
전화번호로 모든 경제주체가 식별이 되면서 상호가 전화번호와 함께 등록이 되었고, 등록된 전화번호는 상호와 함께 스스로 신뢰를 쌓고 상거래를 활성화하는, 가장 중요한 경제 자원이 되었다.
이와 같은 일들은 제2차 산업분류에서 제3차 산업분류(서비스 산업)로 산업의 이동이 가능하게 하였다.
산업이 다음 차 순의 산업으로의 이동은 더 많은 일자리가 늘어나고 소득 또한 증대 된다.
농업, 어업, 임업, 축산업인 1차 산업(분류)에서 그것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공장 노동자인 2차 산업(분류)이 그러했고, 서비스업인 3차 산업분류가 이미 그것을 입증했다.
제2차 산업에서 제3차 산업으로의 이동은 무엇보다 전화번호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전화가 주소로서 전화번호주소로 경제주체가 식별이 가능하게 되면서 각각 독립된 경제주체는 물리적(원격) 거래비용을 줄임과 동시에, 각각의 독립된 사업체가 구분이 되면서 신뢰로서 거래비용을 더 줄이고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다. 세계 최대 규모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4'에 가장 주목할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다.
ICT 융합을 통해 글과 문장을 통해 전달되다가 어느날 정보가 사진으로, 사진이 동영상으로 소통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시대가 되었다.
더 많은 일자리, 더 높은 소득을 기대하면서 인터넷 분야 기술자는 밤낮없이 일하며 각 분야 인터넷의 선구자가 되었다.
누구든 자신만의 콘텐츠와 생산품이 있으면 더 생생한 사진과 영상을 통해 원격으로 고객을 만나고 단골을 더 늘릴 수 있는 시대다.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물리적 거래비용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런 인터넷의 힘은 전화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모두의 기대는 대단했다.
하지만 웹 인터넷 30주년이 되었지만, 어찌된 것인지 소비자와 공급자의 거래 비용은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소비자는 인터넷 주소의 복잡성으로 중소형 공급자를 바로 식별하기가 만만치 않아 짝퉁 제품을 구입 했다가 돈을 날리기도 하고, 공급자의 주소를 외우고 기억하기 어려워 성실하고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공급자의 사이트로 한 번에 들어갈 방법이 만만치 않다. 그러다보니 플랫폼 기업에 의존해 그들이 제공하는 링크에 의존을 한다.
가끔은 같은 공급자인 양 브랜드네임 오인으로 혼돈을 겪으며 단골 공급자를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 하기도 한다.
공급자는 짝퉁이 한탕치고 떠난 자리에 자신들이 그 짝퉁이 아니라고 설명을 하다가 한계체력이 바닥이 나곤한다.
꿈의 사회(드림 소사이어티)를 가져다 줄 것 같았던 인터넷이 키워드 광고 등 플랫폼 영역에서는 신뢰경제 붕괴의 주범이 되었다.
인류가 도대체 어떻게 운영을 했기에 인터넷경제가 이렇게 되었는가? 그것은 오프라인에서 보호받는 브랜드네임이 온라인에서는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인터넷 입구인 인터넷주소창에서의 브랜드네임은 무정부 상태다. EU에서 게이트키퍼로 지정된 기업이 모든 기업의 브랜드네임 트래픽을 장물로 사고 파는 거래를 한지 이미 수십년이다. 그 바람에 주소창에서 브랜드네임을 정확히 입력을 해도 해당 사이트로 가지 않고 매번 인터넷114(포털)만 나온다.
소속된 회사 이름으로도 자신의 회사에 바로가지 못하는 폰을 들고 모두들 스마트폰 이라고 한다. 게이트키퍼의 카르텔의 프레임에 빠져, 필자가 어렸을때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듯이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형국'이다.
공급자는 이 외에도 전화보다 더 큰 거래비용을 물고 있다. 복잡한 도메인주소로는 소비자가 기억할 수 없다. 그렇다고 브랜드네임을 열심히 알리지만 그것으로 한 번에 찾아올 인터넷 주소 시스템이 없다. 아니 있어도 대형 게이트키퍼(플랫폼) 기업이 방해를 해,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면 알릴수록 인터넷114인 포털로만 연결이 된다.
브랜드네임 홍보 비용은 중소기업이 쓰고 그 브랜드네임 트래픽(고객)은 카르텔을 만든 플랫폼기업으로 간다. “이거 참 환장 하것수”하는 어느 중소기업 사장의 푸념 속에 절망이 보인다. 만약 모든 전화가 114로만 걸리면 중소기업 사장의 애간장이 얼마나 타겠는가. 이것을 내버려 두고 정부의 재정정책 금융정책이 먹혀 들 수 있겠는가?
할 수 없이 플랫폼에 입점을 하지만 결제 수수료 등 거래 비용이 만만치 않다. 자신의 제품을 플랫폼에 올리지만 플랫폼 기업의 약관을 따르지 않을 수 없고, 플랫폼 기업이 이벤트를 명목으로 자신들의 제품을 덤핑으로 팔아도 어떻게 할 방도가 없다. 자신의 고유 홈페이지가 있지만 플랫폼 기업이 덤핑으로 물건을 파는 바람에 정작 자신의 홈페이지에서는 자신의 제품임에도 플랫폼에 있는 자신의 덩핌 제품과 비교의 대상이 된다. 이처럼 인터넷은 중소기업에는 갈수록 그 거래 비용이 증대되고 있다.
인터넷의 장점이 오히려 전화보다 더 못한 단점이 되고 있다. 전화든 인터넷이든 가장 좋은 것은 독립적인 전화번호주소와 자체 브랜드네임주소로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것이고, 자체 결제 수단으로 자신의 매장, 사이트 에서 직접 결제를 하며 거래비용을 최소화 하고 독립적인 구조로 고객과 직접 더 깊은 연결고리(단골)를 만드는 방법이다.
이와같은 독립적인 경제 규모가 크면 클수록 전체 주소 총량은 증대된다. 전화시대는 가장 쉬운 전화번호 주소가, 인터넷시대는 가장 쉽고 기억하기 쉬운 독립적인 인터넷주소가 늘어나면 날수록 경제규모가 더 커짐을 나타낸다.
인류가 만든 가장 쉬운 주소는 대문의 문패다. 기업이든 스토어든 모두 각자 자신들의 문패를 갖고 있다. 기업이름과 상표이름을 마케팅에서는 브랜드네임이라고 한다. 즉, 인류가 만든 가장편한 가장 쉬운 인터넷주소는 브랜드네임주소다. 전화번호로 자동으로 연결되는 구조 뒤에는 '전화번호자동교환기'가 있어 가능하다. www로 대변되는 영문도메인네임 역시 '영문도메인 자동교환기술'이 있어서 지금의 인터넷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제 인류는 인류가 개발한 가장 편한 주소인 브랜드네임으로 인터넷주소를 만들 때다. 기술이 부족하거나 없으면 TDX(전 전자 자동교환기)개발 처럼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여 개발을 해야 한다.
기술이 이미 있지만, 그 기술이 카르텔로 방해를 받고 있다면, 그 카르텔을 규제법으로 걷어내야 한다.
전 세계는 가장 비교하기 쉬운 지난 130여년 전화번호 경제가 가까이 있음에도 전화의 독립적인 주소 메커니즘이 갖는 사회적 경제적 의미를 간과 하였다. 마치 구시대 유물로 착각을 할 정도였다.
전화번호주소는 시대의 도구로서 독립적인 경제구조를 만들 수 있는 필수 인프라였다. 가장 민주적 경제 구조를 갖고 가장 효율적으로 그 경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효율적(민주적)경제 시스템을 인류에게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지난 웹 인터넷 30년은 인터넷 플랫폼이 경제의 전부인양 착각을 하게 하였다. 그래서 각국은 플랫폼경제에 혈안이 되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각 주소의 총량이 그것을 대변한다.
편의상 웹 인터넷 30년 경제구조를 전화와 단순 비교 해보자.
경제 활성화 정도를 보려면 주소의 총합을 보면 된다. 강원도 전체 주소와 서울 강남구 전체 주소 중 어느 쪽의 주소가 더 많고 복잡할까? 전화번호 주소는 전 세계 약 112억개다. 인터넷 도메인 주소는 약 7억개 정도다. 전화번호 대비 불과 6.5%에 머문다.
단순 비교이기는 해도 지난 웹 인터넷 30년의 지표다. 독립된 인터넷주소가 전화번호주소의 불과 6.5%에 머문다. 즉 독립된, 한 번에 직접 연결되는 인터넷주소가 전화번호 주소의 6.5%다.
만약 전화가 약 7억개(6.5%)만 직접 연결이 되고 나머지 105억개가 교환수를 통해 연결이 된다면 경제의 효율과 효용의 정도가 어떨지 훤히 보이는 듯하다. 전화번호 숫자와 단순 비교이기는 하지만 인터넷 시대 경제 주체의 약 93%가 플랫폼에 세들어 사는 형국이다. 인터넷경제는 곧 카르텔을 만든 플랫폼경제가 되었다. 중소기업 소속 모든 임직원들이 플랫폼 노예 경제의 희생양이다.
자신들의 브랜드네임 트래픽(고객)은 중소기업 직원이 만드는데 그 브랜드네임을 치면 소속한 회사가 아닌 플랫폼으로만 간다. 알고보니 구글이 애플에 기본검색설정이란 이름으로 모든 기업의 고객 트래픽을 매입하는데 연간 14조원 이상을 쓰고 있다. NYT기사다.
유럽27개국이 왜 디지털마케팅법인 DMA(일명:디지털 게이트키퍼법)을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한국 정부가 왜 플랫폼 카르텔과 전쟁을 하고 있는지 그 이유가 명확히 보인다. 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반칙적 경쟁자 배제를 내버려 두고는 절대 다수인 중소기업 소속 임직원 약 2000만명의 소득 증대와 안정은 기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백양순 한국ICT융합협회 회장 bys87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