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휴전 · 인질 협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이스라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중재국인 카타르가 밝혔다.
6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이날 개전 이후 다섯 번째 중동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마스가 '영구' 휴전이라는 요구는 여전히 고수하고 있지만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과 이스라엘에 갇혀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맞교환을 조건으로 한 휴전안에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카타르, 이집트는 지난달 28∼29일 프랑스 파리에서 단계적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죄수 교환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을 마련해 하마스 측에 전달한 바 있다.
지금까지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군사작전 완전 중단과 군대 철수를 휴전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해 왔다. 완전한 휴전에 대한 요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임시 휴전안에 긍정적인 반응으로 돌아섰다는 것이 카타르 측 분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모사드(이스라엘 첩보기관)이 카타르 중재자들을 통해 하마스의 답변을 받았으며 이 제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별다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카타르와 달리 미국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날 열린 백악관 기자회견 말미에 이스라엘 지도부가 하마스의 요구에 쉽게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제 막 정상을 넘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에서 풀려나지 못한 인질 가운데 5분의 1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36명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것으로 추측되며 최소한 32명이 사망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는 사망 사실이 확실한 것으로 보이는 인질 유족에게 이 같은 사실을 비공개적으로 전달했다고 전했다. 추가로 20명이 더 사망했을 것으로 보지만 아직 사실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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