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오는 23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과 이사 수 19명 상한 안건에 모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13일 고려아연 임시주총에 대한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이 제안한 정관변경 안건인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 수 상한 설정 △액면분할 △소수주주 보호 명문화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등 대부분의 안건에 모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집중투표제에 대해서는 “소수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돼 찬성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이사 수를 제한하는 안건에 대해서도 “이사 수가 지나치게 많을 경우 이사 개개인의 책임과 권한이 약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이 제안한 다른 정관 변경안들에 대해서도 소수주주의 권한 보호,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 강화, 주주가치 제고, 배당 예측 가능성 향상 등이 예상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의 경영성과, 주주환원 노력과 관련해 “2024년 순이익 회복으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임시주총에서 분기배당을 위한 정관 변경안이 가결되면 배당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서스틴베스트는 “재무적 효율성을 강조하는 기존 투자전력과 운영 방식을 볼 때 MBK가 회사 본업에서 기존 경영진을 대체할 정도로 더 나은 경영능력을 갖고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영풍 석포제련소 운영과 관련해 환경과 안전사고가 재발했고, 대표이사와 석포제련소장이 중대재해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되는 등 전반적인 경영성과가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 경영진을 유지하되, 이사회 독립성과 관리 감독, 자문 기능을 강화하면서 현재 조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신사업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게 장기 주주가치에 더 부합한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ISS는 지난 9일 집중투표제 도입에 대해 “MBK, 영풍이 추구하고자 하는 개혁을 희석하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며 반대를 권고했고 김광일 MBK 부회장 등 MBK·영풍 측 이사 4명 선임에는 찬성하면서 고려아연 측 이사회 후보 7명은 전원 반대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