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글로벌 게임 산업에도 상당한 직·간접적 영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가상자산 친화적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블록체인과 웹3 플랫폼, 가상자산에 우호적 정책을 펼칠 것임을 시사한다.
국내에서는 게임을 통해 가상자산을 획득, 경제적 이득을 얻는 웹3 기반 P2E(Play-to-Earn) 게임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이에 위메이드를 비롯한 국내 기업은 웹3 게임 사업을 해외에서만 제공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미국이 웹3 친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경우 한국과 미국 정부 간 정책 차이가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제약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의 규제 완화로 글로벌 P2E 게임 시장이 활성화되면 국내 기업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이전이나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김종일 법무법인 화우 게임센터장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트럼프 정부 정책 영향으로 웹3 플랫폼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웹3 게임을 제한하는 국내 정책과 미국 간 디커플링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구권 게임 산업에 깊숙히 자리잡은 '정치적 올바름(PC)' 분위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정치적 올바름'이 국가를 쇠퇴시킨다고 비판하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미국 게임업계는 다양성(DEI) 정책을 강조하며 PC 요소를 게임에 반영해 왔다. 동시에 과도한 PC 요소가 게이머 피로감을 유발하고, 게임의 창의성과 몰입감을 저해한다는 비판도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상대적으로 PC 요소가 덜하고 전통적인 관점의 미형 캐릭터가 등장하는 일본과 한국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