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가격 인상까지…외산 SW 부담 커진다

MS·AWS 등 줄줄이 가격 올려
성능 비슷하고 저렴한 국산 도입
특정 제품 비중 낮추기 늘어날 듯

고환율에 가격 인상까지…외산 SW 부담 커진다

마이크로소프트, VM웨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외국계 소프트웨어(SW) 가격이 올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단일 제품 비율을 줄이고 다양한 SW를 적절하게 사용하거나 국산 SW 도입을 검토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W 라이선스(SPLA) 이용 금액을 전년대비 평균 10% 가량 올렸다.

SPLA는 고가의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사용하기 어려운 기업에 제공하는 라이선스 정책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호스팅 업체 등에 SPLA 자격을 주면 이들 업체가 연 단위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대여해주는 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0년대 후반부터 해마다 SPLA 연간 이용금액을 10%가량 올렸다. 환율 등을 반영한 인상이라 주장하지만 이 같은 정책 기조가 수년 간 이어지면서 기업 부담이 커졌다.

올해도 윈도 서버를 중심으로 가격이 10% 가량 올랐다. 일부 윈도 서버 운용체계(OS)는 20%까지 오르기도 했다. 윈도 서버 스탠다드 에디션 OS는 지난해 3만3000원원(1 CPU 기준)에서 올해 4만원으로 21%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중소기업이 고가 라이선스 구매 부담때문에 SPLA를 이용해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이용하는데 최근 몇 년간 지속 가격이 상승하면서 운영비가 2~3년전에 비해 배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뿐 아니라 올해 외국계 SW 전반적으로 비용이 증가 추세다.

가상화 업계 1위 업체인 VM웨어는 지난해 가상머신(VM) 책정 방식을 기존 CPU에서 코어 기준으로 책정한다고 발표하면서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이용 고객은 기존보다 평균 4배 가량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 당장 올해부터 제품 구매 시 인상된 가격이 반영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달러를 기준으로 월 사용료를 책정하다보니 고객 부담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고환율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하고도 매월 비용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안 찾기에 나선 곳도 많다.

글로벌 제3자 유지보수 전문기업 리미니스트리트가 고객 대상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8%(지난해 3분기 기준)가 'VM웨어 환경 일부에 대한 대안을 사용 중이거나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일부는 VM웨어, AWS 대안 제품이나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개념증명(PoC)을 타진 중이다.

김형철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은 “단일 SW나 클라우드서비스에 종속될 경우 가격 정책이나 환율 등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휘둘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정 제품 비중을 낮추고, 외산 위주보다 성능이 비슷하면서도 저렴한 국산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