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계열사 모셔널이 미국에서 아이오닉 5 로보택시(무인택시) 시범 운행 지역을 5곳으로 확대했다. 2021년 8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처음 시작한 후 3년여 만이다. 모셔널은 내년 상업 운행을 위해 지난 해 3곳에서 올해 1월 피츠버그·라스베이거스까지 운행 지역을 늘리면서 주행 데이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셔널은 1월 미국 피츠버그·라스베이거스 등 2곳에서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시범 운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범 주행에는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다양한 도로 환경에 투입됐다. 6.4마일(10㎞) 원형 트랙과 핸들링 코스, 오프로드 코스 등 다양한 운행 조건에서다.
미국은 세계에서 로보택시가 가장 활성화된 곳이다. 현대차를 비롯해 구글 웨이모, 아마존 죽스 등이 로보택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로보택시는 운전자 간섭 없이 차량 스스로 운행하는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자율주행 기준 '레벨4' 수준을 목표한다. 신개념 서비스로서 사람 개입없는 자율주행인 만큼, 고난도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
로보택시에 일찍이 뛰어든 웨이모나 아마존 등 자율주행 전문 기업 정도가 미국에서 로보택시 상업 운행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가 미국에서 로보택시 상업 운행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모셔널 로보택시는 LA에서 로보택시 운행을 시작한 뒤 글로벌 시험 인증기관 티유브이슈드로부터 로보택시 시험 주행 안정성을 인증받았다.
아이오닉 5에는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센서와 소프트웨어(SW) 솔루션이 내장된다. 또 안전한 주행을 위해 미국 지역 내에 고정밀지도(HD맵) 구축 작업도 병행해왔다. 모셔널은 현대차와 기아 등 계열사 투자 지원을 바탕으로 직원을 채용하고,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현대차는 올해 모셔널의 시범 주행을 완료하고 내년 상업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5개 지역에 여러 주행 악조건에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싱가포르에서는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설립한 뒤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HMGICS는 현대차그룹 △지능형, 자동화 제조 플랫폼 기반 기술 혁신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중심 제조 혁신 △고객 경험 기반 판매 모델 구축 등 '사업 혁신'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실증하는 테스트베드다.
이승조 현대차 부사장은 지난 해 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 상업화를 2026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