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하나에 피멍 들도록 매질… '12살 하녀' 고문·살해한 파키스탄 부부 구속

파키스탄에서 초콜릿을 훔쳤다는 이유로 10대 가정부를 살해한 부부가 구속된 가운데 파키스탄 전역은 분노하고 있다. 사진=bbc 캡처
파키스탄에서 초콜릿을 훔쳤다는 이유로 10대 가정부를 살해한 부부가 구속된 가운데 파키스탄 전역은 분노하고 있다. 사진=bbc 캡처

파키스탄에서 초콜릿을 훔쳤다는 이유로 10대 가정부를 살해한 부부가 구속된 가운데 파키스탄 전역은 분노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BBC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州) 라왈핀디에서 이크라(13)라는 하녀가 지난 5일 다발성 부상으로 사망했다.

경찰은 이크라에게 고문당한 흔적을 발견했으며, 이크라의 고용주인 라시드 샤피크 부부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부검을 진행 중이다.

이크라는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8살 때부터 하녀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년 전 자녀 8명을 둔 이들 부부의 집으로 와 28달러(약 4만원)에 불과한 월급을 받으며 일했다.

그러나 이는 파키스탄에서 불법이다. 파키스탄법에 따르면 15세 미만의 아동을 가정부로 고용할 수 없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크라는 평소 지속적인 학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인권위원회(HRCP)는 이크라 몸 곳곳에 피멍과 상처가 남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지 인권운동가 샤르 바노는 “가슴에 피눈물이 흐른다“며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딸을 잃어야 하나”고 밝혔다.

이크라의 아버지는 “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자들이 처벌받길 원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용의자들이 기소되는 것은 현지에서는 드문 일이다.

사건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크라를 위한 정의(#JusticeforIqra)'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아동노동과 가사 노동자 학대에 대한 논쟁도 확산하고 있다.

한편, 유니세프는 파키스탄의 아동 노동자가 33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850만 가사노동자의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 소녀들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