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이 자금세탁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위험평가(RBA)를 개선하고, 자금세탁방지시스템(AML)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내부통제에 고삐를 죈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사적 자금세탁 위험평가(RBA) 고도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RBA는 위험 기반 접근(Risk-Based Approach)으로, 금융권역·금융회사·고객·상품·업무 등에 내재한 자금세탁위험을 식별·평가해 부문별 위험 수준에 따라 관리 수준을 차등화하는 리스크관리를 뜻한다. 신한은행은 RBA 전반에 대한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자금세탁과 테러 자금 등 부문별 위험도에 따라 자금세탁 위험 관리 수준을 차등화한다.
특히 책무구조도 시행에 따른 변화된 조직과 업무 환경에 RBA 시스템을 반영한다. 주요 금융 지주와 은행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금융회사 임원 별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하는 책무구조도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 임원이 담당하는 직책별로 책무를 배분한 내역을 기재한 문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내부통제위원회 설치를 위한 지배구조 내부 규범 개정을 끝내고, 이를 체화하기 위해 각종 시스템에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금세탁방지시스템(AML) 병렬테스트도 수행할 예정이다. AML 시스템 재구축 이행 전 병렬 테스트 및 개발 검증 작업을 실행하는 취지다. 병렬 테스트는 여러 테스트 케이스를 동시에 실행해 테스트 시간을 단축하고, 서버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다.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 AML 내부통제 관리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은행권에서는 금융감독의 '내부통제 미흡' 지적에 줄이어 관련 시스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첫 은행장 간담회에서 “내부통제 실패와 함께 대형 금융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어 질적 개선이 매우 어려운 점을 실감하고 있다”며 “과감히 쇄신하고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우리은행은 금융사고 패턴을 이용해 이상징후를 탐지하는 FDS 시스템을 지난 24일 개시했다. 금융 사고 사례나 사고 취약 유형에 대한 대량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이상거래 징후를 탐지하고 동일 유형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한다.
NH농협은행은 내부통제 강화 의지 밝히며 AI 기반 이상거래탐지시스템 고도화 계획을 밝혔다. NH내부통제 윤리인증제도를 올해 도입하는 등 시스템 개선과 조직문화 쇄신에 역량을 집중한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