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라증권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관찰대상국 편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60% 수준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12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2026년 한국 경제 및 주식시장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아시아 리서치 공동대표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월별 매출액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메모리 가격 상승 이후 매도 시점을 고민하지만,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노무라는 지난달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1만1000포인트로 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도 각각 59만원, 5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세영 노무라증권 한국리서치 헤드는 AI 반도체 사이클과 전력 수요 증가가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헤드는 “AI 가치사슬이 시장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며 “방위산업과 자동차 업종도 함께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로템, 기아, 삼성SDI 등을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노무라는 이달 발표될 MSCI 선진시장 지수 관련 평가에서 한국이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편입될 가능성을 약 60% 수준으로 추정했다. 다만 해당 수치는 노무라증권의 공식 전망이 아닌 내부 분석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 헤드는 “MSCI가 그동안 한국을 관찰대상국에 포함하지 않은 주요 이유로 외환시장 접근성 문제를 지적해왔다”며 “정부가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확대 등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는 만큼 관련 이슈가 해소된다면 선진시장 편입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전망과 관련해서는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정우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연말 1470원, 내년에는 1420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올해 3분기까지는 15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간 내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할 요인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