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스며든 농산업 기술…작년 실용화율 46.6%

배 부산물 석세포와 이를 활용해 제품으로 만든 세안제. (자료=농촌진흥청)
배 부산물 석세포와 이를 활용해 제품으로 만든 세안제. (자료=농촌진흥청)

농산업 기술 실용화율이 매년 꾸준히 늘면서 일상 속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13일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농진청이 개발한 기술이 농산업 현장으로 이전된 비율은 지난해 기준 46.6%에 달한다. 이는 전년보다 0.3%p 증가한 수치다.

기술이전 이후 해당 기술을 통해 제품을 생산해 매출이 발생되는 사업화 성공률은 40% 이상이다. 미국 농무부 사업화 성공률(2018년~2022년)은 5년 평균 29.7%로 이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농진원은 농업분야 연구를 통해 개발된 기술을 실제 시장에서 제품화해 판매할 수 있도록 사업화를 지원한다. 농진원 관계자는 “농산업 기술 실용화율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사업화 성공률, 실용화율을 지속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원사업을 통한 성과도 나오고 있다. 농진청으로부터 배 부산물인 석세포를 활용한 가공소재 기술 이전을 받은 루츠랩은 지난해 해당 제품으로 11억89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또 배 부산물 추출 등 공정설비 구축 지원을 받아 생산량이 약 400% 이상 늘었고 부산물 비료화 신규공정도 도입했다.

뉴트리어드바이저는 황기발효추출물을 활용한 피부미백 패치를 개발해 2억7200만원 매출을 달성하했고 다니엘컴퍼니는 흑보리추출물을 활용한 디카페인 커피를 개발·생산해 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황기 발효 추출물을 활용해 피부미백 패치를 개발한 제품과 흑보리를 추출물을 활용한 디카페인 커피. (사진=농진원)
황기 발효 추출물을 활용해 피부미백 패치를 개발한 제품과 흑보리를 추출물을 활용한 디카페인 커피. (사진=농진원)

농진원은 올해 사업화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해 추진한다. 총 지원 규모는 33억 6000만원이다. 신규추진사업인 농업공공기술진흥사업은 첨단농업기술의 시장 진출을 위해 기술상용화 지원과 패스트 트랙으로 구분해 운영된다.

기술상용화 지원은 17개 과제를 선정해 과제당 최대 7000만원을 지원하며 협약일로부터 당해연도 11월 30일까지 진행된다.

대형 성과 창출을 위한 패스트트랙은 2개 과제를 선정해 2년간 최대 1억 4000만원까지 지원한다. 특히 패스트트랙은 선납기술료 1000만원 이상이거나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전용실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기업에 한해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공정고도화 지원사업은 기술이전 제품의 품질 개선과 대량생산 시스템을 위한 사업이다. 7개 과제를 선정해 과제당 최대 2억원을 지원하며 투자기업 참여형과 기업단독형 중 선택할 수 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