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내달 인도 스리시티에 3공장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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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내달 인도에 3번째 현지 가전 공장을 착공한다. 현지 특화·프리미엄 제품 공급을 늘리는 전초기지로 활용할 전망이다.

LG전자는 5월 중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신공장을 착공한다.

구광모 LG 회장(사진 앞줄 가운데)이 지난 3월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사진 앞줄 가운데)이 지난 3월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가 인도 현지에 신규 공장을 추가하는 것은 2006년 이후 20년 만이다. LG전자는 약 500억루피(약 8300억원)를 투자해 300에이커(약 36만7252평) 부지에 공장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정부가 247에이커(약 30만평)를 지원한다.

신공장 가동 목표 시기는 이르면 2026년 말 혹은 2027년 초다. 에어컨을 시작으로 냉장고 등 주요 생활가전으로 생산 품목을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신공장에서는 인도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제품 위주 생산이 예상된다. 기존 공장에서 현지 타깃형 중저가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공급을 확대하는 게 유력하다.현지 생산 제품은 인도를 비롯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도 공급한다.

높은 습도 및 전력 환경에 최적화된 에어컨과 현지 주거 및 사용 습관에 기반한 냉장고·TV 등 지역 특화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생산 거점 확장을 넘어 인도 맞춤형 제품으로 차별화를 도모할 전망이다.

LG전자는 1997년 노이다에 첫 공장을 짓고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오븐, 정수기 생산을 시작했다. 2006년에는 푸네에 두 번째 공장을 건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TV를 양산 중이다. 2023년 푸네 공장에 20억 루피(약 330억원)를 투자해 연간 10만 대 규모의 양문형 냉장고 생산라인도 증설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10년 이상 인도 가전제품·소비자 전자제품 부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2021년 2조 6255억원에서 2022년 3조 1880억원, 2023년 3조 3009억원, 지난 해 3조7910억원을 기록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인도 가전 시장은 2019년 110억달러(약 15조6541억원)에서 2025년 210억달러(약 29조8809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