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한옥의 지붕을 형상화한 구조물 아래 놓인 대형 전광판에 유채꽃이 만발했다. 이는 최근 넷플릭스에서 화제를 모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감성을 오마주한 구성이다. KT는 이번 WIS 2025 전시 부스에 한국적 미(美)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했다. 자사가 추진하는 '한국형 AI' 비전을 직관적으로 그려냈다.
KT는 인공지능(AI) 마스터 브랜드 'K-Intelligence(인텔리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꾸몄다. 전통미와 첨단 기술을 결합한 '한옥 마당' 콘셉트로 잡고 부스 곳곳에는 어울림 마당, 기업 마당, 연구 마당, 배움 마당, 상생 마당, 놀이마당, 즐거움 마당 등 한국을 강조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각 존은 일상 속 AI부터 기업용 솔루션들을 확인하고 실제 체험까지 해볼 수 있도록 꾸렸다.
전시관 중심에는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구축한 B2B AI가 집약돼 있다. 어울림 마당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KT가 공동으로 개발한 업무 효율화 AI 에이전트 4종이 전시됐다. 이들은 실제 기업 환경에서 이메일 작성, 회의 요약, 일정 정리 등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도우미'를 볼 수 있다. 한편에는 글로벌 기업 팔란티어와의 협력으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 청사진을 게시했다. 5G 기반 정밀 측위 기술 '엘사(EL SAR)'를 활용한 '미아 인형 찾기' 체험은 많은 관람객이 몰려 대기줄이 생길 정도였다.
전시관 한편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며 실시간 위치 추적 기술을 체감할 수 있었다.
'기업 마당'에서는 클라우드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KT가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들이 전시됐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월 정액제로 제공하는 '관리형 프라이빗 클라우드', KT 통신망을 기반으로 음성·화상회의를 통합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폰', 기업 메시징 통합 플랫폼 'KT 커뮤니즈'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클라우드 기반 업무 환경을 쉽고 안정적으로 구축하려는 기업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놀이마당과 즐거움 마당에서는 AI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서비스들이 마련됐다. 수원 AI 스타디움의 AI 전광판, AI 로하스 시연이 마련됐다. 특히 관람객들이 몰린 곳은 지니뮤직의 K팝 음원에 맞춰 AI가 생성한 댄서와 함께 춤을 추는 체험 이벤트였다. AI가 관람객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함께 춤을 추는 모습에 한 관람객은 “실제 사람인지 AI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전시와 더불어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AX Tech Day(AX 테크 데이)'도 개최했다. AX 테크 데이는 100여개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AI, 데이터, 클라우드 등 KT의 AX 전략을 소개하는 오픈형 세미나다.
윤태식 KT 브랜드전략실장 상무는 “이번 WIS 2025 전시부스는 K-인텔리전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적 AI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며 “일상 속 다양한 AI 서비스 경험을 통해 고객 삶의 질을 높여주는 K 인텔리전스 브랜딩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IS 특별취재팀=박지성(팀장)·박정은·박준호·권혜미·박진형·임중권·남궁경·현대인기자 사진=박지호·이동근·김민수기자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