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4/07/rcv.YNA.20250407.PYH2025040714270001300_P1.jpg)
한국과 미국이 통상 관련 협상 체계를 수립하고 본격 협의에 나선다. 우리 정부는 2달여밖에 남지 않은 대미 협상 기간을 고려해 실무협상에 속도를 내는 한편 차기 정부 출범 시점도 고려한 '완급조절'에도 주안점을 두고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8일 세종청사에서 한미 통상 협상 관련 브리핑을 갖고 “최근 방미를 통해 미국무역대표부(USTR)와 관세 관련 협의를 어떻게 진행하고 어떤 의제로 논의할지 등의 원칙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현지시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 협의에서 △관세·비관세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환율)정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해나간다고 합의한 바 있다.
박 차관은 “환율은 금융당국에서 논의하기로 해서 산업부는 관세·비관세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과 관련해 협의하게 된다”면서 “이와 관련해 총 6개의 작업반을 구성, 실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협의를 위한 디테일을 정하는 게 이번 주로 국장급 실무진이 미국에서 작업반 체제로 본격적인 기술 협의를 하게 된다”면서 “다음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방한하는데 그사이 논의된 기술 협의에 대한 평가가 있고 추가 진전을 위한 장관들의 지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대미 협상에 있어 미국의 주요 관심사로는 조선 분야 협업을 꼽았다. 미국의 조선 산업재건 의지가 뚜렷해 한국과 협업 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 차관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A게임' 발언을 언급하며 “이는 한국이 최고의 게임을 펼쳤다는 것을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협의 과정에서 나눈 얘기를 보면 한국에만 있는 유니크한 의제인 조선협력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든 조선 협력이 미국 입장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라면서 “트럼프 2기에서는 조선 산업재건이 국익 부합한다고 보고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는데 우리기업 투자, 미국의 부족한 생산성, 낙후 인력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찾아 양국이 윈윈하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참여를 공식 언급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와 관련해선 “(산업부) 에너지 실장을 (단장으로) 실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라면서 “알래스카 쪽이랑 논의중으로 조만간 일정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협상 속도와 관련한 주변 우려와 지적을 두고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한국의 정치 상황을 충분히 설명했고 미국도 이것이 협상의 제약 요인임을 이해했다”면서 “미국이 제시한 협상 기한이 70일여일 남은 상황으로 과속할 이유는 없지만 머뭇거릴 여유도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박 차관은 “차기 정부가 출범했을 때 통상현안이 산적해 있으면 이 또한 부담”이라면서 “실무 차원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차기 정부 출범 전에 무언가 결정될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의 합의를 예정한 7월 이전에 한미 양국이 최종 의사 결정을 완료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