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디지털 혁신 가속] 코레일 DX 심장 '철도 IT센터'…안전성·편의성 모두 잡는다

591억원 투입…2027년 준공 목표
화재·지진·해킹 대비 독립형 인프라
데이터 실시간 수집…AI 위험 감지

코레일이 지난 24일 오후 천안아산역 인근에서 열린 '한국철도 IT센터' 착공식을 개최했다. 왼쪽 네 번째부터 오세현 아산시장, 한문희 코레일 사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사진=코레일)
코레일이 지난 24일 오후 천안아산역 인근에서 열린 '한국철도 IT센터' 착공식을 개최했다. 왼쪽 네 번째부터 오세현 아산시장, 한문희 코레일 사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사진=코레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전국 철도망 디지털 전환에 본격 착수했다. 천안아산역 인근에 신축되는 한국철도 IT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코레일은 열차 안전성과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혁신하는 디지털 대개조를 추진한다.

이번에 착공한 IT센터는 총 591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7107㎡ 규모로 조성된다. 2027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며 열차 승차권 발매와 열차 운행 지원 등 80여개 철도서비스를 이중화해 무정지 운영 체계를 갖춘다.

단순 백업센터를 넘어서는 것이 핵심이다. 화재, 지진, 사이버 공격 등에 대비한 독립형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한다. 화생방 재해에도 운영 중단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력망 이중화와 방호 설계를 완료했다.

철도 IT센터 조감도.
철도 IT센터 조감도.

코레일은 이번 IT센터 착공을 위해 2020년부터 준비를 진행해왔다. 초기에는 화재·지진 대응 목적이었으나 디지털 전환 전략과 맞물려 대규모 디지털 SOC 전환 프로젝트로 확장됐다.

IT센터는 향후 전국 철도망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분석을 통해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는 첨단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클라우드·AI 대응을 전제로 설계돼, 저장·분석·예측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갖춘다.

전력 확보도 기존 대비 10배 이상 확대된다. 코레일은 한국전력과 협의해 변전소 이중화 체계를 마련했고 대규모 데이터 처리 수요에 대응할 인프라를 구축했다.

IT센터는 코레일 디지털 대개조의 심장 역할을 맡는다. 생성형 AI '레일 GPT'를 기반으로 내부 행정 자동화, 코레일톡 중심 MaaS(통합이동서비스) 고도화, 열차 예상 도착시간 안내 시스템 등 다양한 디지털 혁신 과제의 거점이 된다.

원종철 한국철도공사 디지털융합본부장은 “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달리는 디지털 SOC로 진화하고 있다”며 “IT센터 착공을 계기로 전국 철도망을 스마트하고 안전한 국가 기반시설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디지털400 프로젝트와 전국 디지털허브 확산 사업을 연계해 디지털 대개조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IT센터 준공 이후에는 전철, 고속열차, 일반선 등 전 운행계통을 아우르는 통합 관제체계 구축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