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문화, 공연 분야 선예매 혜택을 내세워 MZ세대 공략에 한창이다. 간편결제 등으로 카드 발급이 다소 저조한 2030세대를 회원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회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6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오는 10월 열리는 힙합 뮤지션 트래비스 스캇 내한 공연에서 현대카드를 통한 선예매 동시접속자의 수가 39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가 확보한 선예매 티켓은 티켓 발권 한 시간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최근 진행된 대형 공연인 GD의 콘서트에 27만명, 프로야구 개막전에 20만명이 몰린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트래비스 스캇 내한공연 선예매에 앞서 실시한 박재범 월드투어 역시 회원 선예매 분이 전석 매진됐다.
이러한 선예매 혜택은 현대카드가 지난 3월 처음 선보인 공연 문화 브랜드 '러브드 바이 현대카드(Loved by Hyundai Card)'의 일환이다. 직접 아티스트 섭외부터 기획, 운영까지 총괄했던 '슈퍼콘서트'나 '컬쳐프로젝트'와는 달리 공연에 후원을 통해 선예매 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특정 카드를 소지한 회원뿐 아니라 회원 모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트래비스 스캇 공연의 경우 'Loved by Hyundai Card'가 제공하는 선예매 혜택을 이용한 2030세대 회원 비중이 87%에 달하는 등 젊은 회원을 중심으로 호응이 높았다”면서 ”더욱 치열해지는 티켓 예매 경쟁 속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중시하는 2030 회원들의 유입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얼리버드 티켓 판매를 통해 의미있는 신규 회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30일 영국 브릿팝 밴드 펄프(Pulp), 싱어송라이터 비바두비(BEABADOOBEE) 등을 포함한 1차 라인업 공개와 함께 KB Pay 쇼핑에서 얼리버드 티켓 판매를 실시했다. 티켓 오픈 40초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KB국민카드는 특히 이번 얼리버드 티켓 판매를 통해 하루 평균 약 190%의 신규 고객 유입효과를 거뒀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국민카드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2030 고객들의 팬덤 문화 콘텐츠 선호를 타겟팅한 효과”라면서 “MZ뿐만 아니라 시니어 등 다양한 세대에 걸쳐 시즌별, 이슈별 문화와 전시 관련 혜택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