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챗GPT를 활용한 '대화형 금융 계산기' 서비스 출시 준비를 마쳤다. 정식 출시는 오는 6월로 예정돼 있으며, 생성형 AI 기술을 결합한 금융 서비스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9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대화형 금융 계산기' 등 AI 서비스 이용약관을 공개했고, 약관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의 제공 방식, 범위, 유의사항 등이 담겼다.

'대화형 금융 계산기'는 고객이 질문하면 AI가 대출 이자, 환율, 월 상환액,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복잡한 금융 계산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금융 챗GPT'로 금융 정보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약관에 따르면 대화형 AI 서비스는 △금융 상품 정보 검색 △이자·환율 계산 △이체 요청 수행 △거래 내역 분석과 요약 등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다. 단순 계산을 넘어, AI가 대화 흐름과 문맥을 이해하고, 고객 상황에 맞는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AI의 한계도 명시했다. 카카오뱅크는 “AI 답변은 참고용이며, 이용자가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 2024년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규제 특례를 적용받고 있다. 금융위는 외부망(인터넷망)과 연결된 생성형 AI 시스템의 보안 위험을 고려해 부가 조건을 부과하기도 했다.
우선 망분리 예외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협에 대비해 카카오뱅크는 자체 소비자 보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또 기존 정보보호 관리체계에 생성형 AI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대한 보안 활동도 포함시켜 전체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금융권에서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 확산되고 있으나, 생성형 AI를 결합한 서비스는 드물다.
카카오뱅크는 'AI 네이티브 은행'을 지향하며, 대고객 서비스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투자와 개발을 이어왔다.
이미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했으며, 생성형 AI 기술을 자체적으로 내재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계산기 서비스를 시작으로 상담 자동화, 개인 맞춤 금융 추천 등 다양한 업무에 AI를 접목해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5월 말부터 AI 검색 서비스를 시작으로 대화형 금융 계산기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고객에게 편리하고 쓸모 있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모든 사업과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