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도 지사, '지역외교 확대로 한일 100년 새 미래 열자' 제안

김태흠 충남도 지사는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 강연을 통해 한일 협력모델을 제안했다.
김태흠 충남도 지사는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 강연을 통해 한일 협력모델을 제안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지역 외교 확대를 기반으로 한일 간 새롭고 지속 가능한 교류·협력 체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21일 제16회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ALC)에 참석, '한일 관계의 미래 : 한일 관계 100년을 향하여' 세션에서 '한일의 미래, 지역에서 연결하다-충청남도의 지역 외교 제안'을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김 지사는 “한일 관계는 역사, 안보, 경제 현안을 둘러싼 반복적인 갈등으로 인해 양국 국민 간 신뢰가 흔들려왔다” 지적한 뒤 “이런 상황에서 지방정부는 상대적으로 정치적 부담이 적은 만큼, 일상에서의 교류와 공감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한일 관계의 안정적인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K-컬처를 매개로 한 공감 중심의 교류는 양국 국민 간 인식 전환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충남은 이러한 외교의 가능성을 실천해 온 지역”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충남은 전 세계 17개국 35개 지방정부와 교류하고 있으며, 일본과는 구마모토, 나라, 시즈오카현과 자매결연 또는 우호 협력 관계를 맺고 수십 년간 긴밀하고 실질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이에 △청년 세대 교류와 공동 성장 기반 구축 △문화유산 공동 활용과 문화외교 플랫폼 창출 △백제 문화제 활용 민간교류 활성화 △기후·농업 중심 정책 협력 강화 △지속 가능한 외교 실행 체계 구축 등을 한일 지방정부 협력 모델로 제안했다.

김 지사는 “2065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100주년이 되는 해인데 우리는 어떤 미래를 마주하고 있을까”라고 물은 뒤 “그 미래는 오늘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 신뢰를 쌓는 인내, 그리고 미래를 향한 비전으로 지역 외교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는 것이 김 지사의 주장이다.

김 지사는 끝으로 “우리가 지금 내딛는 걸음이 2065년의 역사가 될 것”이라며 “시민과 청년, 그리고 일본의 지방정부와 손잡고, 지방이 국제 무대를 이끄는 새로운 100년의 주역이 되자”라고 덧붙였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