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린 은행권...29일 한은에 쏠리는 시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5.4.17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5.4.17

주요 은행 금리가 이달 들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소폭 하락세다. 7월 3단계 DSR 적용을 앞두고 이달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할지 이목이 쏠린다.

NH농협은행은 22일부터 대면 변동형 주담대 우대금리를 0.45%p 확대한다. 앞서 KB국민은행은 15일 최근 5년 주기형 대면 주담대 가산금리를 0.08%p 내렸다. 이 은행이 주담대 가산금리를 조정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16일부터 비대면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우대금리 0.1%p를 새로 적용하기로 했다.

은행권은 2월 한은 기준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데다, 7월 3단계 DSR 앞두고 막차수요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 조정으로 경쟁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보며 금리를 미세조정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이후 한도가 줄어드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4월(신규취급액 기준 2.70%, 전월대비 0.14%p 하락)까지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수요가 몰리는 현상도 심해졌다. '대출 오픈런' 등이 이어지자 KB국민은행은 20일 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0.25%p 올리며 속도조절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제 시선은 이달 2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쏠린다. 시장은 한은이 성정률 저하와 경기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카드로 기준금리를 0.25%p 낮출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 출장 중 기자 간담회에서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를 충분히 낮출 것”이라고 다시 한번 인하 기조를 확인했다.

하지만 변수가 남아 있다. 은행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소다. 또 이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한-미 금리차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서 횡보하는 것도 금리 인하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금리를 내리면 원화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미국 의도와 다른 방향의 전개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