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버드 보조금 4조원 회수” 으름장...“직업학교에 나눠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 대학교가 계속해서 자신의 정책에 반기를 들자 이번에는 4조원대 보조금을 회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서 “극도로 반유대적인 하버드에서 30억 달러(약 4조 1000억원)의 보조금을 회수해, 미국 전역의 직업학교에 나눠주려 한다”며 “이 얼마나 미국을 위한 훌륭하고 절실하게 필요한 투자인가!”라고 말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회수할 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미 5월 초부터 하버드는 국립보건원(NIH), 미 산림청, 자원부, 국방부 등 대부분의 연방 보조금을 취소당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동결하거나 철회한 보조금을 재배분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새로운 예산 삭감은 아닌 듯하다”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학교를 비난하고 있다. 사진=트루스 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학교를 비난하고 있다. 사진=트루스 소셜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대학가 반전 시위를 문제 삼아 재정 중단을 위협하며 '대학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 이에 많은 아이비리그 대학이 트럼프에 머리를 숙인 반면 하버드대는 이에 반기를 들었다. 여기에 예일, 스탠퍼드 등이 연대 움직임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올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하버드가 국토안보부(DHS)의 광범위한 정보 공개 요청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외국인 유학생 등록 금지 조처를 내리기도 했다. 하버드대 전체 학생 중 유학생은 27%에 달한다. 외국인 신입생을 받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외국인 재학생까지도 다른 학교로 전학가거나 합법적 체류 신분을 상실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지난 23일 연방 판사에 의해 일시적으로 저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치가 저지당하자 이번에는 하버드에 '외국인 학생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그는 다른 게시글을 통해 “하버드가 외국인 학생 명단을 제출하라는 행정부 요청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며 “이는 '문제아'들을 왜 미국으로 들여보내서는 안 되는지를 결정하기 위한 요청”이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