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후보들이 마지막 주말 유세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영남권을 돌며 통합 메시지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수도권 격전지를 종횡무진하며 '반이재명' 정서를 자극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대구에서 보수의 적통을 자처하며 유세 피날레를 준비했다.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도 절정에 이르면서 선거 막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대구·울산·부산을 잇는 '영남 대장정'에 나섰다. 그는 “영남과 호남, 보수와 진보로 나뉜 분열의 정치에 정면으로 맞섰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그 길을 계속 잇겠다”며 영호남 통합 의지를 강조했다. 부산에선 맞춤형 지역 공약으로 '동남투자은행(가칭)'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조선·자동차·재생에너지 등 주력 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청년 일자리 확대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초기 자본금 약 3조원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정책금융기관이 공동 조달할 계획이다.
김문수 후보는 마지막 주말을 수도권에 집중했다. 수원 광교에서 시작한 유세에서 “경기지사였던 이인제, 임창열, 손학규, 남경필 전 지사가 모두 저를 지지한다”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광교는 제가 유치했고 단 한 명도 구속되지 않았지만, 대장동은 비리와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이 후보 사법 리스크도 부각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성남, 구리, 남양주, 의정부 등 경기 북부와 서울 주요 지역을 돌며 “6월 3일은 방탄 괴물과 총통 독재를 멈추는 날”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본인 지역구인 화성 동탄을 찾았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에는 대구에서 피날레 유세를 진행한다. 그는 선거 초반부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신보수 적자', '40대 기수론'을 내세워 청년층과 중도 보수층 표심을 공략했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TV토론에서 이 후보 아들 논란을 꺼낸 이준석 후보는 '공식 사과'를 요구했고, 이 후보 측은 '악의적 왜곡'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김 후보 측은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여사 관련 발언을 두고 “계급주의와 여성 비하”라고 규탄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와 보수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맞공세를 폈고, 국힘은 “댓글 공작 프레임”이라며 반박했다.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무산을 두고 '사표 프레임' 공방도 격화됐다. 국민의힘은 '현재는 김문수, 미래는 이준석'이라며 지지층에 '전략 투표'를 호소하며 이 후보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기류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진짜 미래를 위한 선택은 이준석”이라며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