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불황 속 모듈형 제품 확대…“개인 맞춤형 수요 잡는다”

신세계까사 까사미아 뉴로브 시스템장
신세계까사 까사미아 뉴로브 시스템장

가구 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모듈형 가구가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가 개인 취향 및 공간 활용 방식에 맞춰 다양하게 조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살려 개인 맞춤형 인테리어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세계까사는 까사미아 시스템장 '뉴로브'의 에센셜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뉴로브는 사용자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자신만의 드레스룸을 설계할 수 있는 모듈형 제품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 플랫폼 '굳닷컴'에서는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에 가지 않고도 가구 조합을 할 수 있는 '셀프 플래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드레스룸에 활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모듈 시스템 가구 'FiT315'를 공급 중이다. 최근 현대리바트는 맞춤 공간 솔루션임 '더 룸'을 내놓기도 했다. 단순히 제품 추천을 넘어 공간 구조와 라이프스타일, 사용 패턴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한샘도 지난 해부터 모듈형 제품들을 강화했다. 지난해 욕실 규격에 맞춘 수납 등 수납장·세면대·수전 옵션 선택을 지원하는 프리미엄 바스 '에디트'도 선보인데 이어 프리미엄 붙박이장 '시그니처'를 통해 새로워진 3세대 붙박이장을 출시했다. 내부 구성이 업계 최다 수준인 94종이다. 칸막이와 선반 위치는 1mm 단위까지 세밀하게 조정이 가능해 사용자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맞춤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구업계는 개인별 생활방식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모듈형 제품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건설시장 침체가 가구 수요 감소를 부채질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1~2인 가구와 젊은 세대 중심으로 커스터마이징 가구 선호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맞춤형 상품 확대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등 수요 부진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듈형 가구는 분할된 가구를 조각처럼 활용해 자유롭게 조립하며, 크기나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한 대규모 인테리어 시공 대비 적은 비용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 트렌드가 남들과 똑같은 걸 지양하고 자기 스타일,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한다”며 “이를 공략하기 위해 지속해 모듈형 제품과 같은 개인 맞춤형 상품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