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욕실 가전 전문업체 코나에코홈이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Temu)에서 주력 제품인 전자식 비데를 선보이며 2030 고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제품을 직접 설치하는 데 익숙한 이른바 '실속형' 젊은 고객들이 테무에서 유입되면서 매출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가 함께 상승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전자식 비데와 생활 가전용품 기업으로 출범한 코나에코홈은 국내 판매자 제품을 한국 소비자에게 직접 연결하는 테무의 '로컬 투 로컬(L2L)' 프로그램으로 입점했다.
입점 초기 매주 약 300대를 기록하던 판매량은 현재 한 달 기준 약 1000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테무를 통한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나에코홈 관계자는 “다른 플랫폼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 짧은 기간에 달성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의 비데 보급률은 약 48% 수준이다. 일부 대기업이 이미 시장에 진입한 상황에서 코나에코홈에게는 자사 브랜드를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했다. 그러나 신생 중소기업이 인건비와 생산비, 운영비 외에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기는 쉽지 않았다.

코나에코홈 관계자는 “대기업들과 비교하면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비용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추가적인 판매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6월 테무에 공식 입점했다. 약 6개월이 지난 현재 신생 기업이 안고 있던 고민 중 상당 부분이 개선됐다.
코나에코홈 측은 “다른 플랫폼에서는 비교적 많은 홍보·마케팅 비용을 지출해야 했지만, 테무에서는 플랫폼 내에서 자연스럽게 트래픽이 증가했다”면서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제품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테무는 유통 과정을 최소화해 판매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코나에코홈은 비데에 꼭 필요한 세정, 온열 등 최소한의 필수 기능만을 담고, 처음 사용하는 소비자도 손쉽게 관리하고 청소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테무 상품 구매 후기에는 “누구나 실용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설치도 편리하다” “사용이 간편해 주변에도 추천했다”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실속형 젊은 고객층도 테무에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이들 중 약 95%는 비데를 직접 설치해 설치 기사 출장비를 절약하고 있다. 회사는 이에 따라 출장 인력 대신 품질 관리에 인력을 추가 투입할 수 있었다. 그 덕에 운영 효율도 높아졌다.
코나에코홈 측은 “주로 1인 가구인 젊은 고객층이 많다”면서 “한번 제품에 만족하면 이사나 혼인 시 재구매로 이어져 충성 고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코나에코홈 경영진은 향후 비데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가정의 비데 보급률이 아직 절반 수준에 머무른 데다, 기존 렌탈 이용자들이 합리적인 가격대의 신제품 구매로 전환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무실과 기업, 공공기관 등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회사는 브랜드 출범 약 9개월 만에 누적 매출 60억원을 달성했다. 중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웟다.
코나에코홈은 '가성비를 추구하되 품질은 낮추지 않는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했다. 2년 전부터 제품을 국내에서 설계하고 해외에서 생산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해 '베스코(VESKO)' 브랜드로 사업을 운영했다. 올해부터는 국내에서 모든 공정을 관리하며 설계·생산 체제로 전환했다. 비데 업계 평균 경력 15년 이상 전문가와 책임 관리자 5명을 포함해 현재 경기도 안성 공장에서 직원 40여명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말 충남 아산 지역으로 생산·물류 거점을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통해 테무에서 더 많은 고객과 만날 것”이라면서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꾸준히 쌓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