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부터 청년도약계좌 부분 인출이 가능해진다. 저금리 시대 '연 9% 이율'을 업은 청년도약계좌가 목표했던 가입요건 완화와 함께 '가입자 300만명'을 달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은행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7월 10일부터 청년도약계좌 부분인출이 가능해진다. 가입자들은 '청년도약계좌 특약'에 따라 계좌 내 일부 금액을 인출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혼인이나 출산 등 제한적 사유에 한해 허용되던 부분 인출이 보다 폭넓게 가능해지는 것이다.
부분인출은 가입일로부터 2년이 경과한 이후, 만기 전일까지 1회에 한해 가능해진다. 인출 한도는 인출일 전전월 말까지 납입된 총액의 40% 이내며, 월 납입 단위로 인출된다. 인출된 금액에 대해서는 중도해지금리를 적용한 이자도 지급된다. 다만 정부 기여금은 해당 인출액에 대해서는 지급되지 않는다.
청년도약계좌는만 19~34세 청년 중장기 자산 형성을 돕는 정책금융상품이다. 5년 동안 매월 최대 7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하면 은행 예금이자에 정부 기여금을 더해 최대 5000만원 목돈 마련이 가능하다.
하지만 까다로운 가입 요건과 정부 기여금 수령 조건, 긴 납입 기간, 부분인출 불가 등의 제한으로 초기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 기여금 확대와 가입 요건 완화 등으로 점차 가입자가 늘어 출시 2년 만인 지난 5월 말 누적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출시된 '청년희망적금'이 출시 1년여 만에 가입자 300만명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다소 더디다. 청년희망적금 만기도래자를 청년도약계좌로 연계했음에도 긴 납입기간과 까다로운 요건에 청년층 부담이 높았던 탓이다.
이번 특약 도입으로 청년도약계좌 진입장벽도 한층 낮아질 전망이다. 원칙적으로 불가능했던 부분인출에 대해서도 이번 특약이 마련됨에 따라 긴 납입기간에 따른 부담을 덜어 가입자 증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시대 9% 고금리 후광효과까지 안고 초기 목표였던 '가입자 300만명' 달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맞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최고 2~3%대 적금 금리를 제공하는 가운데, 청년도약계좌는 정부 기여금 합산 시 9%대에 금리 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에 부분 인출 허용까지 더해 청년층 자금 운용 유연성을 강화하며 '가입자 300만명' 고지를 노린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