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내수 불황에도 수입차가 판매 호조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월부터 5월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는 11만3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 누적 판매가 3%대 성장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수입차 판매가 늘어난 것은 주요 수입차 브랜드가 연초부터 최대 20%대 파격 할인 공세를 지속한 결과다. 또,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 폭을 확대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각각 3만1727대, 2만6538대를 판매해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수입차 1~2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BMW 9.6%, 벤츠 13.7%이며, 두 브랜드를 합산한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52%대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다.
아우디는 경쟁력을 높인 신차를 바탕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다시 두각을 나타냈다. 3868대를 판매한 아우디는 전년 동기 대비 43.2% 성장하며 독일차 빅3의 부활을 알렸다.

렉서스와 포르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렉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8.4% 늘어난 6364대를 판매했고, 포르쉐는 42.8% 증가한 4707대까지 판매를 확대하며 고가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폴스타와 BYD, 테슬라 등 전기차 브랜드는 신차를 바탕으로 성장을 지속했다. 폴스타는 폴스타 2·4 2종만으로 235.8% 급증한 1125대를 출고하며, 전기차를 넘어 전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시장에 신규 진입한 BYD는 아토 3 1종으로 1066대를 등록했다.

테슬라는 전년과 같은 수입차 누적 판매 3위 자리를 지켰다. 모델 Y 등의 신차 효과를 등에 업은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난 1만2835대를 출고했다.
다만 신차·할인 효과가 규모가 큰 일부 브랜드에 집중되면서 수입차 브랜드 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소형차 브랜드 MINI는 전년 동기 대비 26.7% 줄어든 2643대를 판매했고, 폭스바겐은 20.6% 감소한 1966대로 저조했다. 지프(-45.0%)와 푸조(-28.5%), 링컨(-48.4%) 등도 전년 대비 판매 부진이 심화됐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