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사우디 '잠자는 왕자'...20년 혼수상태 끝에 영면

16세에 교통사고로 뇌손상후 연명치료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빈 탈랄 빈 알아사드 왕자와 20년 간 혼수상태 끝에 사망한 아들 알왈리드 왕자. 사진=엑스 캡처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빈 탈랄 빈 알아사드 왕자와 20년 간 혼수상태 끝에 사망한 아들 알왈리드 왕자. 사진=엑스 캡처

사우디아라비아의 '잠자는 왕자' 알왈리드 빈 칼리드 빈 탈랄 왕자가 혼수상태에 빠진 지 20년 만에 사망했다고 사우디 매체 알아라비야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지난 2005년 16세 나이로 런던의 사관학교에 다니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심각한 뇌출혈을 겪고 혼수상태에 빠져 현지에서는 '잠자는 왕자'로 불렸다.

아버지인 칼리드 빈 탈랄 알사우드(63) 왕자는 20년이 넘는 연명치료 동안 아들의 곁을 지켰지만 아들은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향년 36세로 아버지의 곁을 떠났다.

칼리드 왕자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신의 뜻과 운명을 믿는 마음으로, 큰 슬픔과 비통함으로 사랑하는 아들 알왈리드 왕자를 애도한다”며 사망 소식을 전했다.

무슬림 종교지도자 단체인 '글로벌 이맘 협의회'(GIC)도 “그간 아버지 알사우드 왕자가 보여준 인내심과 의지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면서 사망한 알왈리드 왕자에 애도를 표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