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중기부 장관 취임 “디지털·AI로 진짜 성장 설계…소상공인 회복 최우선”

한성숙 신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3일 취임식을 갖고 “디지털과 AI를 통한 중소기업의 '진짜 성장'을 설계하고, 소상공인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세종시 중기부 어울림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자리에 서기 전, 작년 폐업자 수가 100만명을 넘었다는 보도와 충남 당진시장의 침수 소식을 접하며 마음이 무거웠다”며 “중기부가 국가경제와 미래를 책임지는 부처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은 고용과 수출에서, 소상공인은 생존의 갈림길에 있다”며 “AI·디지털 대전환이 가속화되는 지금,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추진할 핵심 정책으로 △소상공인 사회·재난 안전망 강화 △중소기업 디지털 대전환 지원 △벤처 4대 강국 도약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 △지역 선순환 창업 생태계 조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한 장관은 “고정비용 완화, 채무부담 경감, 선제적 폐업·재기 지원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소상공인이 플랫폼·온라인 등 디지털 환경에서도 적극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AI 정책과 관련해선 “스마트공장을 '도입'에서 '내재화'로 전환하고, AI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한 법 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조 AI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 제조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고, K-뷰티에 이은 새로운 소프트파워 산업도 발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4일 세종 중소벤처기업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4일 세종 중소벤처기업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여성 최초 CEO를 지낸 한 장관은 디지털·플랫폼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대표적 1세대 벤처인으로 꼽힌다. 그는 창업 생태계와 관련해 “벤처 30년, 모태펀드 20년을 맞은 올해를 새로운 벤처 창업 붐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연기금 등 민간자금 유입 확대, 벤처투자 인프라 재정립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장관은 “중기부가 단순한 정책부처를 넘어, 정책 대상자 중심의 '전략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정책의 설계뿐 아니라 효과까지 분석하고,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전달체계도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계는 이날 취임한 한 장관에 대해 “네이버 등 IT산업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AI·디지털화에 주력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성숙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보고서가 여·야 합의로 채택을 거쳐 이재명 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장관으로 취임한 것을 축하하고 환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첨단 제조업과 AI분야까지 글로벌 경쟁력이 심화되고 있는 반면 국내 중소제조업은 인력난과 생산성 하락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AI기반 중소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중소기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민생회복부터 관세전쟁, 인력난, 공정거래 등 수많은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해달라”고 주문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