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글루텐 기반 비건 가죽 개발로 국제재료학회 우수상 수상

화학공정 없이 개발…친환경·고부가 소재로 호평
내수성·촉감 개선…패션·생분해성 소재 확대 기대

김소연 인하대학교 고분자환경융합공학과 석사과정 학생
김소연 인하대학교 고분자환경융합공학과 석사과정 학생

인하대학교(총장 조명우)는 고분자환경융합공학과 김소연 석사과정 학생이 국제 첨단소재기술학회인 'ICMAT 2025'에서 포스터 우수 발표상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소연 학생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동물 가죽의 친환경 대안으로 곡물 가공 부산물인 식물성 단백질 '글루텐'을 활용한 비건 가죽 소재 개발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화학적 가교제나 합성 첨가제 없이 열과 자외선 처리만으로 글루텐 내 단백질 간 산화적 가교 반응을 유도해 기존 대체 가죽의 한계였던 물성(질긴 정도)과 내수성을 동시에 향상시킨 점이 특징이다.

글루텐은 주로 밀·쌀 등 곡물 가공의 저부가가치 부산물로 취급돼왔으나, 김 학생은 이를 실제 가죽에 근접한 물성·감촉을 가진 고부가 소재로 전환해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가격 경쟁력 모두를 실현했다. 개발된 비건 가죽은 합성가죽·고무 등 기존 대체 소재와 비교해 물 저항성, 팽창 억제, 경도, 복원력 등 주요 물성이 천연 동물 가죽에 가장 근접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연구의 핵심은 글루텐 단백질 내 아미노산 조성 변화 및 질량 분석을 통해 산화 가교 화합물 형성이 실제로 검증됐다는 점이다. 친환경 공정만으로 소재 성능과 감성적 완성도를 모두 높였다는 점에서 학문적·산업적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

김소연 학생은 “국제적으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을 직접 체감했고, 연구 결과가 의미 있는 흐름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동엽 지도교수는 “농업 부산물 활용과 친환경 공정만으로 기존 대체 가죽의 한계를 높인 성과로, 향후 패션·생분해성 소재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