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다수 중소기업은 업무에 카카오톡 메신저를 사용합니다. 카카오톡을 업무용으로 사용하면 회사 내부 자료 유출 등 보안 사고를 막지 못하는 것은 물론 카카오톡에 회사 데이터가 흩어지게 됩니다. 협업 플랫폼 '오피스넥스트'를 사용하면 데이터가 모이기 시작하고 인공지능전환(AX) 기반이 만들어집니다.”
박승애 지란지교소프트 대표는 지난 2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인피니티타워에서 열린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정보통신 미래모임) 강연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전환(DX)과 AX'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란지교그룹이 AI시대에 경쟁력을 가진 회사라고 강조했다. 1994년 오치영 창업자 등 4명이 의기투합해 시작한 지란지교소프트는 현재 20여개 계열사를 보유한 명실상부한 정보기술(IT) 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란지교소프트를 비롯해 지란지교데이터, 지란지교시큐리티 등 패밀리사가 협업부터 데이터 관리, 개인정보 보호, 보안 등 AX에 필요한 제품을 고루 갖추고 있다.
박 대표는 “지란지교소프트는 오피스넥스트·오피스메일·오피스노트 등 협업 솔루션과 정보유출방지(DLP) 오피스키퍼를 통해 사내 업무용 데이터를 안전하게 모을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자회사인 지란지교데이터와 지란지교시큐리티는 개인정보·민감정보 필터링 솔루션과 메일·모바일·문서 보안 제품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업무환경을 편리하면서도 안전하게 하는 만드는 게 우리의 미션”이라고 덧붙였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초기부터 중소·중견기업(SMB) 시장을 정조준했다. 여기에 더해 100인 미만 소규모 기업으로 타깃을 더 정밀하게 좁혔다. 대기업을 대상으로 제품을 맞춤화(커스터마이징)할 시간에 중소기업 100곳을 발굴해 공통 기능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데 힘썼다. 그 결과 후발주자였던 오피스키퍼는 SMB 시장에서 1만4000개 고객사를 확보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박 대표는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정보 유출 사고가 났을 때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타깃으로 한 기업이 어려워하는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 세미나나 사용자 교육도 고객에게 도움이 되고 고객이 듣고 싶은 내용을 위주로 진행했다”며 “고객사 담당자가 성장해 우리 제품을 잘 써야지 오래 쓸 수 있고 지란지교소프트도 사업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게 큰 성공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지란지교소프트가 지난해 야심 차게 내놓은 오피스넥스트는 중소기업 AX·DX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넥스트는 메신저·메일·문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올인원 협업 플랫폼이다. 박 대표가 오피스넥스트 서비스그룹장을 겸직하며 각별하게 챙길 만큼 지란지교소프트의 다음(넥스트)을 책임질 제품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박 대표는 “오피스넥스트는 월 10만원으로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며 업무용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메일·메신저·노트 등 기본 기능과 함께 그룹웨어의 일반적인 기능을 제공한다”며 “플랫폼 안에서 제로다크웹, 세이프박스 등 보안 솔루션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AI 기술 적용 단계를 △도구지원 △부분 자동화 △조건부 자동화 △적응용 자동화 △완전 자동화 등 5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오피스넥스트는 4단계로 개인화된 AI 기능을 제공하고 스마트 비서로 활용해 실질적인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을 지향한다.
특히 수많은 고객사와 인터뷰를 통해 중소기업이 필요한 AI 기능으로 △개인맞춤 △업무효율·병목해결 △에이전트(Agent) 협력 등 꼽았다.
구체적으로 개인 맞춤형 AI 에이전트가 해당 직원의 업무를 완벽하게 이해하도록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는 중소기업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인 휴직자·퇴직자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단순·반복업무는 AI에 맡기고 중요한 일에 집중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기회가 늘어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AI 기술을 사용한다는 자각이나 인간의 개입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휴가자의 메일·노트·메신저 데이터를 학습한 AI 에이전트에게 업무에 대해 물어보면 그 사람인 것처럼 답변해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아 중소기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IT 리터러시(문해력)가 부족한 사람도 자연스럽게 특별한 학습 없이 AI를 활용해 대기업과 생산성 격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게 중소기업에 필요한 AI”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로 생산성을 높이고 싶은 중소기업(고객사)에 'DX로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고 답한다”며 “데이터를 축적하고 AI를 똑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란지교소프트가 돕겠다”고 덧붙였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