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9월 방송통신위원회가 IPTV 사업자 3곳을 선정했다.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당시 LG브로드밴드) 3곳이었다. 그해 11월 KT가 처음으로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IPTV 서비스를 개시했다. 우리나라 IPTV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시점이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2009년 1월 IPTV 서비스를 선보였다.
IPTV는 텔레비전과 셋톱박스, 인터넷 회선으로 양방향성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 지상파·케이블TV 등이 단방향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과 달리,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대에 보고싶은 콘텐츠를 자유롭게 시청할 수있다. 영화나 홈쇼핑, 온라인 게임 뿐 아니라 인터넷 검색 서비스도 제공한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으로, 방송 주도권 역시 사업자에서 시청자에게로 넘어갔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IPTV 상용 서비스 출범 기념식에서 “IPTV는 미래 효자산업으로 성장, 일자리 창출과 생산성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선진 일류국가 건설에 IPTV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IPTV 성장세는 가파랐다. 상용화 1년이 안된 2009년 10월 IPTV 가입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3년 4개월 만인 2012년 4월 500만명을 넘어섰고, 현재는 2100만명에 달한다.
IPTV라는 인프라가 구축된 후 시장 경쟁 양상도 달라졌다. 무엇보다 콘텐츠가 중요해졌다. IPTV 사업자들은 앞다퉈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뛰어들었고, 이 같은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무엇보다 최근 OTT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경쟁과 동시에 협업이라는 새로운 시장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