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오는 10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 장관회의'를 통해 국제 식량안보 논의를 선도한다. 의장국 자격으로 참석한 한국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농식품 시스템에 접목한 혁신 전략을 핵심 의제로 제시하며 지속가능한 농업으로의 전환을 본격 이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회의는 APEC 21개 회원경제체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공동 번영을 위한 농식품 시스템의 혁신 추진'을 주제로 열린다. 한국은 기후위기, 공급망 불안, 인구구조 변화 등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의 농정 협력 구상을 중심축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AI는 이번 장관회의뿐 아니라 올해 APEC 정상회의 의제이기도 하다. 정부는 이를 선제적으로 농업 분야에 적용하고 디지털 기반 식량안보 모델을 확산하는 방안을 주도적으로 논의한다. 장관선언문에도 기술 기반 대응전략과 회원국 간 공동이행 의지가 담길 전망이다.
회의에 앞서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는 식량안보정책파트너십 회의가 개최된다. 이 회의에서는 AI 활용 농업 정책, 민관 협력 확산 전략, '2030 식량안보 로드맵' 이행 점검 등이 집중 논의된다. 실무회의 운영세칙도 이 기간 최종 확정된다.
같은 기간 열린 농업기술협력실무작업반(8.4-6)과 농업생명공학고위정책대화(8.5-6, 8.8.)는 기술·데이터 기반 연구개발 협력 방안을 다룬다. AI를 포함한 정밀농업, 생명공학, 유전자원 관리 등 기술 교류가 식량안보 대응의 핵심 수단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장관회의를 계기로 농촌진흥청과 함께 '식량안보주간'을 마련했다. 인천 송도 컨벤시아 전시홀에서는 스마트팜, 정밀농기계, 수출 전략 품목, K-푸드+ 등 기술·산업·문화 전시를 운영하며 국제 사회에 한국형 농업혁신 모델을 입체적으로 소개한다.
또한 APEC 각국 대표단은 화성 민들레연극마을을 방문해 전통주 시음, 농촌 체험 등에 참여하고, 국립농업박물관과 농업유전자원센터 견학을 통해 한국의 식량안보 대응 연구성과를 직접 확인하게 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AI와 디지털 기술이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이번 APEC 회의를 계기로 한국이 기술 기반 식량안보 해법을 이끌고, 국제 협력을 강화하는 주도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