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전에 연구·사무직은 고용 증가…건설·농업·생산·서비스직은 감소 불가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제3회 농식품테크 스타트업 창업박람회'가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사흘 일정으로 열렸다. 비욘드로보틱스 부스에서 관람객이 3D 비전 인공지능(AI) 기반 과채류 수확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제3회 농식품테크 스타트업 창업박람회'가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사흘 일정으로 열렸다. 비욘드로보틱스 부스에서 관람객이 3D 비전 인공지능(AI) 기반 과채류 수확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인공지능(AI)이 발전할수록 연구직과 사무직, 교육직 등은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 직종은 고학력·고숙련 인력이 필요하고 AI와 보완성이 높아 연구·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의사결정 지원,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건설직과 생산직, 일부 서비스직은 반복적·구조화된 업무가 많아 AI·로봇으로 대체되며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연구원(KIET)이 12일 발표한 '인공지능 시대, 고용 정책의 방향성' 보고서를 보면,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은 고용이 증가했으나 노출도가 낮은 직종은 감소했다. 연구진은 국내 직업별 AI 노출도(AIOE)를 산출하고 2010~2019년 고용보험 DB를 활용해 고용 효과를 분석했다.

고용 증가 직종에는 인문·사회과학 연구직, 법률직, 경영·행정·사무직, 교육직, 사회복지·종교직 등이 포함됐다. 이들 직종은 고학력·고숙련 인력이 필요하고, AI와 보완성이 높아 연구·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의사결정 지원,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에 AI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구직은 AI로 연구 소요 시간을 40% 단축하고 결과물 품질을 18% 향상시켰으며, 법률직은 AI 판례 검색과 문서 작성 지원으로 업무 시간을 최대 40% 줄였다.

반면 고용 감소 직종은 건설·채굴직, 금속·재료 설치·정비·생산직, 농림·어업직, 섬유·의복 생산직, 일부 서비스직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직종은 반복적·구조화된 업무가 많아 AI·로봇으로 대체하기 용이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트랙터와 AI 농약 살포가 인건비를 줄였고, 서비스업에서는 조리 자동화 시스템과 돌봄 로봇이 인력을 대체하는 사례가 늘었다.

산업연은 “AI 도입이 직종별로 상이한 고용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대체 위험이 큰 직종에 대한 선별적·맞춤형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고위험 직종에 대해 실업급여 확대, AI 리스킬링(reskilling) 교육, 맞춤형 진로 상담 제공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기업의 직무 재편·재교육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