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상자산 양대 거래소의 상반기 실적이 엇갈렸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소폭 증가하며 안정세를 보인 반면, 빗썸은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했지만 마케팅·이자비용 증가와 가상자산 평가손실 여파로 순익이 줄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8019억4629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881억5803만원)보다 소폭 늘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영업수익)은 2857억원3112만원으로 전년 동기(2570억4836만원)대비 11%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491억867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946억5434만원)보다 11% 증가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181억6218만원으로, 전년 동기(3985억249만원)보다 4.9% 상승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점진적 회복과 함께 미국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 등 글로벌 규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시장 신뢰가 일부 회복된 점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빗썸은 올 상반기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두나무를 바짝 추격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3291억6394만원으로 전년 동기(2429억1908만원)보다 35% 증가했다. 2분기 매출액도 1344억2428만원으로 전년 동기(1046억8806만원)보다 28% 늘었다.
다만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901억2401만원으로 전년 동기(955억4939만원)보다 5%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28억857만원에서 550억4047만원으로 46% 급감했다.
빗썸의 공격적 마케팅에 따른 비용 지출이 순익 감소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빗썸은 상반기에 판매촉진비 1170억여원, 광고비 175억여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촉비는 약 77%, 광고비는 2.6배 늘어난 규모다. 여기에 예치금 이자 지급이 새로 시작되면서 이자 비용이 210억원가량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고객 예치금에도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규정이 적용된 영향이다. 가상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도 201억원에 달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