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했다는 여론조사가 18일 발표됐다. 광복절 사면 논란에 더해 새롭게 당권을 잡은 정청래 지도부의 이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지원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다. 다만 여당 내에서는 다음 주로 예고된 한미 정상회담 결과 등이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1~14일 유권자 2003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 11주차 국정수행 지지도(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를 조사한 결과 '잘함'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51.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주보다 5.4%P(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2주 연속 하락이자, 이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잘못함'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주보다 6.3%P 오른 44.5%였다.
정당 지지율도 폭락했다. 같은 기관이 지난 13~14일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8.5%P 하락한 39.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떨어진 수치다. 특히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 취임 이후 2주 만에 지지율이 무려 14.6%P나 이탈했다. 여야의 지지율 차이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내로 좁혀졌다.
지난 2주 동안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시에 두 자릿수 하락 폭을 기록한 것은 이춘석 의원의 차명계좌를 활용한 주식투자 의혹과 주식양도세 논란 등에 더해 지난주 단행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윤미향 전 의원 등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여당 지도부가 출범 이후 연이은 강경 메시지를 내는 것도 지지율이 떨어진 배경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에 대한 여당의 정치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의 11주차 지지율은 전임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도보다 높다. 윤 전 대통령은 같은 기관이 실시한 집권 11주차 여론조사에서 33.3%를 기록한 바 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조국·윤미향 사면에 대해 국민들이 부정적으로 인식했지만 이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을 예상하고 사면권을 행사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하는데 그걸 제대로 하지 못했다. 여당이 현재까지 대통령을 옆에서 서포트하는 모습이 별로 없어 보인다. 정부·여당의 팀워크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외부 변수로 인해 9월 초부터는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한일 및 한미 정상회담,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이 변수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부족해서 떨어졌다는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며 “정상회담 일정이 예정돼 있는데 성과를 잘 내는 등 제대로 할일을 하면 지지율이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정당 지지율 조사가 4.7%,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가 5.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