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인터뷰] 김동필·김현민 “전자신문은 우리 부자(父子)의 나침반이자 등용문”

김동필 부사장(56)이 서울 서초구 엘솔루 사무실에서 신문을 펼치고 있다.
김동필 부사장(56)이 서울 서초구 엘솔루 사무실에서 신문을 펼치고 있다.

“전자신문은 제게 IT 기술 트렌드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신생기업과 벤처기업의 등용문 역할을 해온 점에서 다른 매체와 확실히 달랐습니다.”

30년째 전자신문을 구독해온 김동필 엘솔루 경영총괄 부사장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의료 인공지능(AI을 연구 중인 아들 김현민. 두 사람은 세대를 이어 전자신문과 함께 성장한 '부자(父子) 독자'다.

김동필(56)부사장은 1990년대 IT 창업 시절부터 전자신문을 손에 들었다. 시스트란 미국·프랑스 COO, 한컴인터프리 CTO, 기획재정부 한국판 뉴딜(AI분과) 자문위원 등을 거치며 글로벌 ICT 현장을 누빈 그는 “정책과 IT 기술 기사를 통해 창업의 길을 찾고 사업의 방향을 세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전자신문은 그의 커리어에도 결정적 기회를 열었다. 자동통역기 'S 트랜스레이터'를 개발했지만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알릴 방법이 없던 그는 전자신문 보도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연결됐다. 이는 글로벌 배포로 이어졌다. 김 부사장은 “전자신문은 IT 기업, 특히 벤처와 신생기업에 등용문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기사는 1998년 '한글 살리기 캠페인'이다. 그는 “거대 외국 자본에 맞서 아래아한글을 지켜낸 사건은 소프트웨어 산업의 생존을 각인시켰다”며 “국민들에게 정품 소프트웨어 중요성을 환기시킨 역사적 계기였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전자신문이 앞으로 보강해야 할 부분으로 해외 최신 기술과 벤처 생태계에 대한 심층 보도를 꼽았다. 그는 “해외 언론을 단순히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기업과 연구개발 현장을 직접 탐구해 전달한다면 가치가 훨씬 클 것”이라며 “국내 스타트업이 배울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해주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그는 전자신문에게 바라는 모습으로 전문성과 미래지향성의 조화를 꼽았다. 그는 “지면 언론으로서 본질은 지키면서도 최신 AI와 ICT 기술을 접목해 인터넷 공간을 기반으로 한 종합 IT 전문 매체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짚었다.

아들 김현민(26)씨에게 전자신문은 '배움의 창'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아버지 어깨너머로 신문을 읽기 시작한 그는 “기사를 통해 다양한 기술 분야를 접한 덕분에 컴퓨터공학과 진학과 의료인공지능 연구라는 길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피니언·사설 코너를 즐겨 본다. 김 연구원은 “연구하다 보면 시야가 좁아지기 쉬운데 전문가 칼럼을 통해 사회적 함의를 넓게 바라볼 수 있다”며 “챗GPT 같은 대형언어모델(LLM)이나 딥페이크처럼 양면성을 가진 기술을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앞으로 전자신문이 더 보강해야 할 점으로는 과학기술 대중화 콘텐츠를 꼽았다. 그는 “독자층이 전문가 위주이긴 하지만 대중에게 과학기술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과학 콘텐츠가 나오고 있지만 신뢰할 수 있는 매체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세대를 이어온 전자신문과 인연에 대해 김현민씨는 “어릴 적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지만, 지금은 제 연구 방향과 삶의 길을 잡아주는 나침반”이라고 말했다. 김동필 부사장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들이 신문을 스크랩하며 함께 토론했던 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4월 당시 중학생이던 김현민씨가 식사를 하며 전자신문 지면을 살피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 당시 중학생이던 김현민씨가 식사를 하며 전자신문 지면을 살피고 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