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청사·반쪽 벤처…고양시, 신청사 백석 빌딩 '투트랙 해법' 찾아

2년 공실 백석 빌딩, 청사·벤처기업 공간으로 활용
경기도 투자심사 통과 여부가 사업 성패

고양시 백석 신청사 건물 전경.
고양시 백석 신청사 건물 전경.

경기 고양특례시가 답보 상태였던 시청사 백석 이전 방침을 전면 이전에서 부분 이전으로 바꾸고, 벤처타운과 공공청사 기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조정한다. 이는 시의회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자족시설 확보와 임대료 절감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조치다.

고양시는 지난 7월 경기도에 제출한 '시청사 백석 이전 투자심사' 자료에서 2018년 시의회가 의결한 공유재산관리계획에 따라 백석 업무빌딩을 벤처타운과 공공청사 용도로 활용하겠다고 28일 밝혔다.

당초 모든 부서를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경기도가 협의 미비를 이유로 투자심사를 세 차례 반려하면서 일부 부서만 이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장실과 부시장실, 기획조정실, 자치행정국 등 핵심부서는 현 주교동 청사에 남고, 외부 임대 건물에 분산된 부서를 포함해 37개 부서만 백석 빌딩으로 옮긴다. 건물의 절반 이상은 벤처기업 입주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면적 6만6189㎡ 규모의 백석 업무빌딩은 2년 넘게 공실 상태로 방치돼 있으며, 현재 외부 임차에 매년 13억원 가량이 소요되고 있다. 시는 이전을 통해 청사 공간 문제 해결과 예산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벤처기업 입주를 위해서는 건물 구조 보강과 전기·통신 증설, 화장실 등 편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설계와 입찰, 공사까지 최소 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투자심사 통과가 필수적이다.

고양시는 현재 유망 벤처기업 유치를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일부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석 빌딩은 매달 약 3000만원 공공요금이 지출되고 있으며, 지난해 '요진 업무빌딩 기부채납 지연 손해배상 소송'에서는 사용 지연을 이유로 손해배상 인정액이 456억원에서 262억원으로 줄어든 바 있다.

시 관계자는 “백석 빌딩의 활용은 청사 공간 부족 해소와 지역 벤처기업 육성에 중요한 과제”라며 “재정 손실을 막고 시민 이익을 지키기 위해 경기도와 시의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양=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