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식당 체인 '로고' 뭐길래... 주가 떨어지고 트럼프까지 나섰다

美 레스토랑 체인, 로고 변경에 보수층 반발
주가 하루새 12% 하락... 로고 변경 철회 후 반등

미국 뉴저지에 있는 크래커배럴 매장.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뉴저지에 있는 크래커배럴 매장.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크래커 배럴(Cracker Barrel)이 로고 변경을 추진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의 비판을 받고 주가까지 출렁였다. 회사는 불매 운동 조짐까지 나오자 결국 새 로고를 포기하게 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크래커 배럴 올드 컨트리 스토어는 “우리는 크래커 배럴에 대한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그렇게 하겠다. 새 로고 변경은 철회하며, '올드 타이머' 로고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논란은 지난주 리브랜딩 캠페인에서 시작됐다. 줄리 펠스 마시노 크래커배럴 최고경영자(CEO)는 뉴욕 맨해튼에서 팝업 레스토랑을 열고 대대적인 리브랜딩의 일환으로 로고 변경을 발표했다.

크래커배럴 로고와 변경 예정이었던 새 로고. 사진=크래커배럴
크래커배럴 로고와 변경 예정이었던 새 로고. 사진=크래커배럴

크래커배럴의 기존 로고는 브랜드명 왼쪽에 흔들 의자에 앉아 나무통(배럴)에 팔을 기댄 남성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이 남성은 '올드 타이머'로,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한 사람을 뜻하는 '베테랑'을 묘사한 그림이다.

1969년, 패밀리레스토랑 겸 기념품점으로 설립된 크래커배럴은 창업자가 어린 시절 경험했던 남부 시골 가게의 모습을 본떠 매장 곳곳을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이름도 1900년대 초 시골 가게에 많았던 나무통 모양의 크래커 매대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크래커배럴은 새로운 로고에서 남성 캐릭터를 지우고, 단순하고 현대적인 느낌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계란과 비스킷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은 비슷하게 유지했다.

로고 변경을 발표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었다. 특히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들은 “크래커배럴이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탓에 로고 속 남성을 삭제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기에 보수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도 가세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크래커배럴은 기존 로고로 되돌아가야 한다. 고객들의 반응(진정한 여론)에 따라 실수를 인정하고 그 어느 때보다 회사의 경영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반 소비자들도 로고 변경을 반기지 않았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응답자 중 65%가 로고 변경을 알고 있으며, 이 중 76%가 이전 로고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보수층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의 움직임까지 일어나자 21일 회사 주가는 12%나 곤두박질쳤다. 로고 변경 발표 전과 비교했을 때는 16% 넘게 주가가 빠졌다. 이후 일부 회복했지만, 로고 변경 전 주가는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회사는 로고 변경을 철회했다. 발표 다음날 주가는 8% 이상 반등하며 발표 당일 주가를 거의 따라잡은 상태다. 27일 뉴욕 증시에서 크래커배럴은 전일 대비 8.01% 상승한 62.33달러로 마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