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경주'에서 창업 성공 사례가 등장했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지역성을 브랜드로 승화한 디저트 기업 '경주앙주(대표 김준희)'다.
김 대표는 경주 특산물인 쌀·고구마·통팥을 활용해 독창적인 '앙주' 디저트를 개발, “가장 경주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철학으로 지역 브랜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경주앙주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주최한 '2024 통합 로컬페스타 신사업창업사관학교 피칭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전통 간식을 넘어, 지역 이야기를 담아낸 기념품으로 관광객과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창업 초기 매장 입지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정보 부족, 한정된 예산, 불확실한 인테리어 견적까지 현실적인 장벽은 높았다. 브랜드 고도화를 위한 패키지 제작 비용도 부담이었다.
돌파구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였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약 6개월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초 역량부터 사업화, 매장 오픈까지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사업모델을 다듬고, 사업화 자금 지원으로 시제품 개발과 매장 준비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소진공이 운영하는 대표 창업지원 플랫폼이다. 예비창업자와 업종전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아이템 구체화부터 시제품 제작, 점포 운영, 후속 투자 연계까지 창업 전 주기를 아우르는 '실전형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경주앙주는 △팥·고구마 앙주 개발 △시식 설문을 통한 소비자 반응 점검 △로고 및 BI 개발 △프리미엄 패키지 제작 등을 진행했다. '앙주'와 '천마'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확립하고, 고급 패키지와 통일성 있는 디자인을 완성하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했다. 동시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인스타그램·틱톡·페이스북 등 SNS 채널 개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 진출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전국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8월에는 전통 한옥 매장을 경주에 오픈했다. 지역의 감성을 살린 외관과 수제 디저트를 직접 맛볼 수 있는 매장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며 '경주스러운 기념품'을 찾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오픈 1주년을 맞이한 경주앙주는 현재 상표 1건, 디자인 특허 2건을 출원했다. 지역 프리마켓 참여와 오프라인 접점 확대로 월 매출 1400만 원, 주말 평균 50여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불안했던 창업 초기 단계를 안정적으로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신사업창업사관학교 덕분”이라며 “든든한 나침반 역할을 해주었다”고 전했다.
올해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전국에서 약 520명의 창업자를 선발해 운영되고 있다. 교육, 멘토링, 시제품 제작, 점포 운영, 후속 연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최대 4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도 제공한다. 단순한 창업 지원을 넘어 실전 경험을 축적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단순한 창업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핵심 플랫폼”이라며 “초기 시행착오를 줄이고,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