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한국인 남성이 일본 도쿄에서 40대 한국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2일 NHK 방송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일 오후 1시 30분께 도쿄 세타가야구 노자와의 한 거리에서 발생했다. 비명을 듣고 달려온 행인이 피를 흘린 채 길가에 쓰러져 있는 여성을 발견했다.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발견 당시 목에는 자상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한 남성이 도주했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 같은 날 저녁 하네다 공항에서 용의자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흉기로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귀국 일정을 잡은 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용의자 A씨는 올해 4월부터 피해 여성과 교제하는 사이였다. 용의자 A씨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었으나 여성을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8월 29일께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했더니 폭력을 휘둘렀다”며 도내 파출소에 신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해 경찰은 여성을 안전한 장소로 피신하게 하고, 용의자 A씨에게 구두로 경고하는 한편 한국으로 귀국하도록 촉구했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