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은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가, 민주당 인사와 시민단체 항의에 가로막히는 소동이 벌어졌다.
김 관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정신의 성지이자 공공기관인 독립기념관의 위상이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며 “극소수 광복회원을 앞세운 정치 세력이 겨레누리관을 20일째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천안지역 당원들이 관장 출근 저지 투쟁을 주도하고 있다”며 “8·15 경축사와 관련해 진실을 왜곡하는 언론사와 불법 점거 단체에 대해서는 법이 보장하는 범위에서 당당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관장이 소통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광복회 소속 독립유공자 후손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김형석을 해고하라', '사퇴하라', '매국노'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섰고, 현장에서 김 관장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맞불 시위를 벌이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논란은 또 다른 지점에서도 발생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주선으로 마련됐는데, 정작 김 의원은 회견자인 김 관장과 함께 단상에 서지 않고 뒤편에서 상황을 지켜보다 도중에 자리를 떠났다.
이에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 일부 의원들은 “회견을 주선한 국회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한다”는 국회 규정을 언급하며 회견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