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자툰' 매장에선 알파벳 격전이 펼쳐졌다. 알파벳은 가전 제품의 에너지 효율 등급을 표시한다. LG전자는 유럽 전통 강자 '밀레, '보쉬'와 추격하는 중국 하이얼, 하이센스에 맞서 '초고효율' A등급 제품으로 경쟁하고 있다.
LG전자 제품은 A, 하이얼은 C 등급 제품이 주로 전시돼 있다. 자툰 매장에는 각 브랜드 제품이 약 100cm 안팎의 좁은 간격으로 나란히 진열돼 있지만 LG전자가 고효율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력 차이를 벌리고 있다.

LG전자는 유럽 에너지 소비효율 최고등급보다 높은 '초고효율' 제품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자툰 매장에 전시된 LG전자 가전의 절반 이상이 A등급 이상이다. 에너지 요금이 높은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고효율 제품을 내세우는 가운데 LG전자는 으뜸 고효율 제품을 내놨다.
전시된 A-55% 세탁기, A-20% 냉장고는 자툰 매장에서 가장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이다. A-55%는 A등급보다 55% 높은 에너지 효율을 구현했다는 의미다.
LG전자 독일법인 관계자는 “유럽 가전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고효율'과 'AI'”라며 “유럽 중에서도 독일은 소비자가 가전을 구매할 때 에너지 효율성을 필수 항목으로 고려할 만큼 민감도가 높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대용량 세탁기로 차별화에 나섰다. LG전자 독일법인 관계자는 “독일은 분리 세탁을 하는 경우가 많아 소용량인 8㎏ 세탁기를 쓰는 경우가 많다”며 “LG전자는 24인치 세탁기 규격을 유지하면서도 세탁용량을은 늘린 13㎏ 세탁기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옷감의 종류와 오염도를 확인해 자동으로 세탁코스를 설정해주는 기능도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 독일법인 관계자는 “유럽이 세탁 코스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특성이 있어 'LG 씽큐' 플랫폼을 통해 고객의 데이터를 꾸준히 분석해 제품 기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고객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고효율 뿐만 아니라 기술력도 놓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장 벽에는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갖춘 제품의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올해 세탁기 제품군에만 적용했던 'AI 코어테크'를 건조기·냉장고 제품으로 확대·적용해 AI DD모터, 인버터 컴프레서 등 LG전자의 핵심 부품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매장에 전시된 가전제품에 부착하는 플라스틱 홍보물도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로 변경했다. LG화학이 독자 개발한 소재는 식물성 기름에서 추출한 바이오 원료를 적용해 탄소 배출량을 기존 대비 55% 절감했다.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다른 국가까지 확산해 적용할 계획이다.
베를린(독일)=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