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루라기 소리가 울리자 장 내 긴장감이 감돌았다. 골대를 향해 찬 공이 수비를 뚫고 골인하자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키 100cm 안팎의 로봇의 발길에 관람객 200여명의 시선이 집중됐다.
6일(현지시간) IFA 2025에서 열린 로봇 축구 경기 '로보컵'의 진풍경이다.
로보컵에서 선수로 출전한 로봇은 중국 '부스터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제품이다. 부스터 로봇은 세계 로봇 축구 대회 '로보컵 2025'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로보컵은 올해 중국, 미국, 독일 등 10여 개 국가에서 20여 개 팀이 참가했다.
로보컵은 로봇 5대가 각각 팀을 이뤄 자율적으로 움직여 경기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때로는 혼자 앞으로 엎어지거나 뒤로 넘어져 직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때도 있었다. 약간은 어설프더라도 이색적인 로봇의 모습에 인파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퍼졌다.
IFA 2025에는 보다 역동적인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행보가 잇따랐다. 에이스메이트의 테니스 연습을 도와주는 로봇, 뉴라의 빨랫감을 분류해 주는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전시 부스 앞을 걸으며 사람처럼 걷고 대화하는 로봇에서 한층 더 진보한 모습이다.
베를린(독일)=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