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남상협 버즈니 대표 “이커머스 AI, 경험+데이터로 승부”

“버즈니의 강점은 커머스라는 한 분야에 13년간 집중하며 쌓은 실전 경험과 데이터에 있습니다. 기술력뿐 아니라 고객의 문제를 재정의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남상협 버즈니 대표는 최근 커머스 분야에 확산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도입 물결 속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고 자신했다. 최근 자체 개발한 올인원 커머스 AI 구독서비스 '에이플러스AI'로 굵직한 고객사를 잇달아 확보하면서 국내 커머스 AI 시장을 이끄는 선두 주자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성과는 이미 눈에 보인다. 홈쇼핑 등 고객사들이 버즈니의 AI 솔루션을 도입한 후 최소 20%에서 최대 350%에 이르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인력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 고성능 검색·추천을 구현할 수 있어 중소형 커머스 업체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남상협 버즈니 대표
남상협 버즈니 대표

지난 2007년 포항공대 연구실에서 시작한 버즈니는 홈쇼핑 정보 애플리케이션(앱) '홈쇼핑모아'로 커머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동안 확보한 방대한 홈쇼핑 데이터는 버즈니가 개발한 AI 기술의 자산이 됐다.

남상협 대표는 “유통업이 아닌 AI 기술에 우리의 DNA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챗GPT 등장 이후 AI 구독형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신했다”고 전했다.

그는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3대 조건으로 △데이터 △알고리즘 △비즈니스 서비스를 꼽았다. 13년간 홈쇼핑모아를 운영하며 쌓은 방대한 커머스 데이터를 경쟁력으로 꼽았다.

남 대표는 “많은 기업이 오픈소스로 진입 장벽이 낮아진 알고리즘에만 집중하지만, 결국 핵심은 데이터를 얼마나 가지고 있고, 이를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해 본 경험이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버즈니는 AI 사업 영역을 지속 확장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내부 회의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노이(Knoi)'가 대표 사례다. 'AI 회의록'이라는 콘셉트가 입소문을 타면서 기업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노이 도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즈니의 에이플러스AI 로고
버즈니의 에이플러스AI 로고

또, 홈쇼핑 영상 요약에서 시작한 AI 기반 숏폼 자동 생성 솔루션은 일반소비자거래(B2C) 시장으로 거래 영역을 확장했다. 버즈니는 이르면 내년 AI 숏폼 기술을 해외 시장에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이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다국어 번역 서비스를 개발·탑재할 예정이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AI 사업에 뛰어든 버즈니는 올해 상반기 이미 지난해 AI 사업 매출을 확보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높은 효율성으로 고객사를 끊임없이 늘린 덕이다.

남 대표는 “커머스 영역에서 확실한 1등이 되어야 한다는 목표 아래, 고객사가 당면한 문제를 풀어내는 AI 솔루션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