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된 한국인 316명이 11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른다. 지난 4일 미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뤄진 미 이민 당국의 불법 체류 단속에서 체포돼 억류된 지 7일 만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 억류 상태인 우리 국민이 내일(11일)은 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일체 수갑을 채우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분들이 다시 미국에 와서 일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게 하겠다는 것도 확약받았다”며 이번 사태로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향후 미 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구금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11일 정오(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 애틀랜타 공항에서 전세기 편으로 귀국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금된 한국인은 총 317명(남성 307명, 여성 10명)으로 이 가운데 1명이 자진귀국 대신 잔류를 선택했다.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을 포함해 330명이 귀국 전세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구금된 한국인들은 당초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측이 준비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미국 측 사정'을 이유로 지연됐다. 이들을 공항까지 호송할 때 수갑을 채우는 문제로 귀국 절차가 지연됐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외교부 설명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 국민이 모두 숙련된 인력이니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계속 일하면서 미국의 인력을 교육·훈련 시키는 방안과, 아니면 귀국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확인하라고 하면서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 장관은 우리 국민이 대단히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먼저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에 돌아와서) 일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고, 미국도 우리 의견을 존중해 귀국하도록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