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 승용차 '신형 넥쏘(디 올 뉴 넥쏘)'가 6월 말 이후 석 달간 누적 계약 대수가 7000대를 넘어서는 등 초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신형 넥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지방자치단체가 공고한 수소전기 승용차 보조금 역시 빠르게 소진됐다. 지금 계약하면 연내 출고가 불가한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넥쏘는 출시 첫 달인 6월 50대를 시작으로 고객 인도를 본격화한 7월 1001대, 8월 1203대 등 총 2254대를 출고했다. 넥쏘의 월간 판매가 1000대를 돌파한 건 2022년 11월(1096대)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계약량도 급증하고 있다. 신형 넥쏘의 누적 계약 대수는 6월 1311대로 시작했다가 7월 631대로 주춤했지만, 8월 4825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말 기준 총 누적 계약 대수는 6767대로, 이달 7000대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신형 넥쏘의 계약 증가는 현대차의 구매 혜택 강화가 적중한 결과다. 현대차는 지난달 초 신형 넥쏘 초기 부담을 낮춘 '넥쏘 이지 스타트'를 선보였다. 하루 납입금을 7200원(월 22만원)까지 낮춘 차량 반납 유예형 할부, 2년간 수소 충전비 지원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계약이 급증하는 데 기여했다.
신형 넥쏘 계약과 출고가 급증하면서 이달 신규 계약 때 보조금 수령이 불가한 지역도 급증하고 있다. 보조금 수요와 공급이 엇박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수소 승용차 보조금 160대 공고에 164대가 접수됐다. 부산과 대구, 광주, 대전 등 다른 주요 지역도 접수 또는 출고 대수가 공고 대수를 초과하는 상황이라 사실상 올해에는 보조금 수령이 어려울 전망이다.
보조금 소진 지역의 신형 넥쏘 구매 희망자는 내년 지자체별 사업 공고 이후 출고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형 넥쏘(7644만원, 7928만원, 8345만원)에 책정된 보조금은 정부와 지자체를 합쳐 평균 3000만원 초반대”라며 “차량 가격이 높은 수소전기차의 경우 보조금 없이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보조금 소진 지역은 내년 보조금 공고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