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수원시 영화동 도시재생 혁신지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연계한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으로 육성한다.
경기도는 12일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일원에서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 선정 현장 설명회'를 열고 주민과 함께 도시재생 비전을 공유했다. 이 행사는 민생경제 현장투어의 하나로 마련됐으며, 김동연 지사, 이재준 수원시장, 국회의원, 도의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원시 영화동 도시재생 혁신지구를 2025년 상반기 국가시범지구 3곳 중 하나로 선정했다.
영화지구는 2004년부터 개발이 추진됐지만, 수원화성 보존지역의 건축물 높이 제한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20여 년간 지연됐다. 이로 인해 인구 유출과 상권 침체가 심화돼 원도심 쇠퇴 문제가 이어졌다.
이번 혁신지구 선정에 따라 경기도와 수원시는 영화동 일원 2만452㎡ 부지에 숙박·상업·공공·문화시설이 복합된 문화·관광 거점을 조성한다. 총사업비는 1803억원이며, 수원시, 경기관광공사, 수원도시공사 등이 공동 시행한다. 사업은 2027년 착공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관광숙박시설 148실, 경기관광기업지원센터, 공영주차장, 문화복합홀, 로컬브랜드 상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도는 이 사업을 통해 수원화성과 연계한 문화·관광 기능을 강화하고 주민 편익시설을 확충해 관광기업 육성,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장 설명회에는 공모 선정 과정과 사업계획이 소개됐으며, 김 지사와 참석자들은 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경기도는 원도심 활성화, 관광산업 성장, 주민 삶의 질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며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김 지사는 “지난해 영화지구 개발을 함께 추진하자고 약속했는데 결실을 보게 돼 감회가 깊다”며 “국고 지원이 확보됐고, 수원시와 경기관광공사가 참여하게 된 점도 뜻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수원 테크노밸리는 첨단산업의 명품 타운으로, 영화지구는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관광과 문화가 어우러진 명품 타운으로 만들겠다”며 “두 사업이 맞물려 수원 장안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올해까지 정부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전국 최다인 72곳이 선정됐으며, 도 자체 도시재생사업 30곳을 더해 총 102곳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