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공학대학교(총장 황수성)는 생명화학공학과 유동길 교수 연구팀이 교육부·한국연구재단 공동 주관 '2025년 이공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미래도전연구지원' 신규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최대 5년간 총 10억원(연 2억원)을 지원받아 고형암 표적 CAR-T 세포치료제 원천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CAR-T 세포치료제는 환자 T세포를 유전적으로 조작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맞춤형 면역항암제로, 현재는 백혈병·림프종 등 혈액암 치료에 주로 쓰인다. 반면 고형암(췌장·폐·간·유방 등)은 종양 미세환경과 방어막 영향으로 적용이 어려운 한계가 남아 있다.
연구팀은 CRISPR 유전자 가위로 유전자를 정밀 편집하고 리보헥산(RNA) 증폭 시스템을 구현해 CAR-T의 신호 전달을 강화하는 한편, 면역세포 인식을 방해하는 종양 표면의 글리코칼릭스(Glycocalyx)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CAR-T의 종양 침투·인식·살상 효율을 높여 적용 범위를 혈액암에서 고형암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제에는 성균관대 송자연 과학수사학과·약학과 교수가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한다. 한국공학대는 이번 선정을 통해 바이오·정밀의료 분야 연구 역량을 대외적으로 입증했으며, 향후 맞춤형 면역세포치료 기술 개발과 국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도전연구지원'은 기존 틀을 넘어서는 혁신·도전형 기초연구를 발굴·지원하는 정부 사업으로, 다학제 융합과 국가 연구역량 강화를 목표로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매년 공동 추진한다.
유동길 교수는 “기존 CAR-T 치료제는 주로 혈액암에 적용돼 왔으나, 이번 연구로 고형암 적용 가능성을 넓히고자 한다”며 “암세포 방어막을 정밀 제거해 CAR-T 세포가 고형암도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시흥=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