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가 수백대의 로봇이 투입된 스마트 공장이 원활히 가동되도록 지원하는 첨단 무선통신 기술을 공개했다.
현재 현대차·기아 공장은 생산 로봇과 함께 부품을 운반하는 무인운반차(AGV), 자율이동로봇(AMR) 등 물류 로봇, 위험 요소를 탐지하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 등 무선통신 기반 첨단 로봇이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로봇 도입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고도화 생산 공정에 걸맞은 무선통신 기술을 도입했다. 현대차·기아는 와이파이6와 P-5G(Private-5G)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무선 연결 단말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한국과 미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해 말부터 현대차 울산 공장과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적용했다.

와이파이6와 P-5G 일체형 단말기는 단말기의 개수와 부피, 무게,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P-5G에 장애가 생기면 곧바로 와이파이6 방식으로 변경할 수 있어 통신 중단 문제를 해결했다. 현대차·기아는 기술 적용 이후 통신 문제로 인한 기기 운용 중단 등 생산 차질을 개선하는 등 공장 운영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단말기 개발 과정에서 협력사에 핵심 기술을 제공해 공동 개발도 추진했다. 협력사는 현대차·기아의 핵심 기술을 활용, 통신 모듈을 활용할 수 있는 API를 개발했다. 현대차·기아는 API를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 및 가공, 활용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물류 설비의 통신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현재 와이파이6보다 속도와 안정성 면에서 뛰어난 와이파이7을 활용할 수 있는 통합형 단말기 기술도 개발 중”이라며 “내년 초 개발을 완료해 국내외 공장에 설치함으로써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