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훈풍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며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47.90포인트(1.40%) 오른 3461.3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FOMC를 앞두고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췄던 코스피는 이틀 만에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7794억원 순매수에 나서 지수를 떠받쳤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38억원, 4285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81% 올라 8만4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주당 8만 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16일(종가 8만200원) 이후 13개월 만이다.
삼성그룹은 이날 향후 5년간 6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올해 8000명 신규 채용 계획을 알렸다. 대규모 인력 투입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같은 시각 전날보다 5.85% 오른 3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5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35만4000원)를 갈아치웠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11.58포인트(1.37%) 오른 857.11에 장을 마감해 이전 연고점(9월 15일 852.96)을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연내 두 차례 이상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국내 증시 매수세를 자극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종전 4.25~4.50%에서 4.00~4.25%로 0.25%포인트 낮췄다. 이번 금리 인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함께 공개된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금리는 연 3.6%로 제시됐다. 지난 6월 전망치(3.9%)보다 낮아져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이 한층 커진 셈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면서 이번 결정을 설명했지만 “경제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선제적·보험적 성격의 인하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권가 역시 '보험성 인하'에 주목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네 차례 보험성 금리 인하 국면에선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번 사이클은 옵션 시장의 금리 인하 경로와 중립금리 수준(3.25~3.5%)을 감안할 때 지금부터 시작해 내년 5월 전후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9월 급등에 따른 레벨 부담, FOMC 여진, 엔비디아발 변동성, 연휴 수급 공백 우려로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통화완화 의지가 강해진만큼, 한은도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기가 좀 더 수월해졌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미국 연준이 9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내리면서 국내 경기·물가·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